시골살이/농사이야기

논 밑거름 미강 뿌리기

새별이 2025. 4. 10. 07:00

요즘 어찌나 시간이 잘 가는지요.

뭔가를 한 것도 별로 없는데, 벌써 4월입니다. 

 3월 말부터 논에 밑거름을 넣기 시작해 

지난 주말(4/5) 마지막으로 살포를 마쳤습니다. 

미강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2월까지만 해도 농협 도정공장에 미강이 넉넉히 재여 있었습니다. 

그렇게만 생각해 미강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잘못된 생각.

막상 3월 중순이후부터 논에 넣을 밑거름용으로 미강을 구입하려고 했더니

3월이 되면서부터는 도정량이 줄어 미강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미강을 사러갔더니

마침 당일 오전에 가축 사료 만드는 공장에서 3포대 남아 있던 것을 다 가져가버렸다고 했습니다.

마을일 때문에 오전에 가려다 못 갔는데, 어찌나 아까운지...ㅠㅠ

그리고 이후를 기약할 수 없다는 말에 또 망연자실.ㅠㅠ

 

당장 지역 농협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 방법을 고민하다가

여기저기 미곡처리장에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다들 사정은 비슷한데,

산청군 농협의 미곡처리장에서는 직접 퍼 가야 하는데 양은 많지가 않다고 하더라구요.

물불 가릴 때가 아니라서 얼른 달려가서 퍼 담아 왔습니다. 

킬로당 가격은 250원. 저희 농협에 비해 50원 정도 더 비쌉니다.

대략 30킬로씩 담아 16포대 490킬로 퍼 왔습니다. 

담아 온 미강을 4마지기 논에 에 뿌려주었습니다.  

며칠 뒤 농협에 들러서 혹시나 하고 확인해 보니

마침 미강이 한 톤백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실어 왔습니다. 

미강을 들고 오면서 1개 정도 더 필요하다고 했더니 

4월 5일쯤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미강 구하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 되었지만, 

무사히 미강 뿌리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매년 일부 논에 이끼가 많이 끼어서 골치가 아팠는데, 

농업인 벼 실용교육에서 강사분의 말씀이 인산성분이 많으면 이끼가 많이 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끼가 많이 끼는 논에는 인산 성분이 많은 미강 살포 양을 많이 줄였습니다. 

미강은 적게 뿌렸지만 대신 헤어리베치가 다른 논보다 발아가 잘 된 편이라 밑거름의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