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농사이야기

이런 감자농사. 유감.

새별이 2025. 6. 22. 23:47

처음 감자 농사를 시작하면서 들었던 얘기가

감자 농사는 많게는 스무 배 농사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귀농해서 십수 년간 매년 농사를 지어오면서

지금껏 스무배 농사를 한번 도 지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열 배 정도가 최대의 수확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

 

올해는 봄 가뭄이 심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감자의 수확량이 아주 적습니다. 

5월 가뭄은 감자의 성장과 씨알을 키우는데  아주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진딧물로 인해 성장은 멈추고, 감자꽃도 피우지 못했습니다.

작년 농사일지를 보니 비슷한 현상이 있어서 다음번에는 난황유로 진딧물을 

잘 방제하겠다고 써 놓았더군요. 

그런데 올해도 방제 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5월 초 감자의 사진과 

6월 초 감자의 모습과 

6월 중순 캐기 직전의 작황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제 농사 규모를 줄이든지, 작물 수를 줄이든지 뭔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가 않구요. ㅠㅠ

며칠 전 감자를 캤습니다. 

캐는 동안 한숨만 가득합니다. 

두 골을 캐고 감자알을 모아 보아도 

큰 감자알을 구경하기가 어렵더군요. 

총수확량도 100킬로 정도도 되지 않네요.

 

또 내년 농사를 기약해야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의 농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 계획이 섭니다.

이 마음을 내년 농사 시작할 때 다시 떠 올릴 수 있도록 머릿속에 잘 메모해 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