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 공생
2013년 05월 01일 수 흐림
일기예보상 이번주는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런 날씨라고 했다.
어제도 흐렸다 맑았다 하더니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기온도 더웠다 서늘했다 변덕이 심하다.
예년같으면 고추모도 많이들 옮기실텐데
올해는 이미 다 옮기신 분들도 있긴하지만
날씨가 서늘해서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토종고추씨로 모종을 키운다고 키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그 성장이 많이 더뎌 옮겨심을려면
좀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동네아재 말씀으로는 고추모종에서 꽃망울이 맺혀야
본 밭으로 옮기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우선은 일부 모종은 장에서 사서 심어야 할 것 같다.
장에서 사온 모종온 곧 심어야 하기에
오늘은 토양 살균용으로 사용하는 천연황토유황을
뿌려주고 두둑을 만들기로 했다.
이 천연황토유황은
군에서 지원하는 친환경연구회 모임에서 천연농자재 만들기
실습 시간에 만들어 온 것인데,
'자연을 닮은 사람들'에서 제공하는 기술로 자체 제작해 본 것이다.
대병에 계시는 선배에게 농도를 물어보니
말통하나에 PT병 1병정도 넣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는 몇주 되지 않아 말통에 섞지 않고
그냥 물조리개에 물과 유황을 섞어 뿌리게 되었다.
뿌리는 요령은 흙에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넉넉히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뿌리고 로타리를 쳐주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밭에는 로타리를 치지 않기때문에
그냥 뿌리고 두둑을 바로 만들었다.
혹시나 증발할까봐 바쁘게 두둑을 만들다보니
금새 등줄기에 땀이 맺혔다.
두둑 만드는데 작은 새 한마리가
졸졸 따라 다녔다.
두둑 만들면서 흙이 섞이게 되니까 땅속에 있던
굼벵이들이 흙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녀석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부리로 쪼아내어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다.
몇번 굼벵이를 잡아 던져 주었더니
내 손만 쳐다보기도 한다.
수레위에도 올라와서 지저귄다.
앞으로 밭에서 두둑 만드는데 혼자가 아니라서
쓸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해마다 밭 농사를 지으면서 골칫거리 중 하나가
두더지이다.
땅속에서 움직이기에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다녀간 흔적은 항시 남긴다.
요즘은 감자밭을 종횡무진 다니는데,
감자두둑 밑에
터널을 길쭉하게 뚫어 놓았다.
감자 옆이 올록볼록 올라와 있는데
밑을 파 보면 감자가 뿌리 내려야할 흙을
뚫고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되면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고
붕 떠있게 되어 작물이 말라 죽을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비가 오면 물이 흙속에 머무를 새도 없이
두더지굴때문에 금새 흘러 가버리게 되고,
두더지굴로 들쥐도 다닐 수 있기때문에
땅속 열매작물은 손실을 입을 수 가 있다.
두더지를 퇴치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두더지의 후각을 이용한 퇴치법을 한번 써 봤다.
생선 썩은 냄새를 두더지가 엄청 싫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집 개 진이에게 줬다 먹지 않고
남긴 멸치에서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해서
두더지 구멍에 넣어보기로 한 것이다.
혹 고양이가 땅을 파서 먹을려고
오히려 또 땅을 파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번 시도해 본다.
두더지야! 제발 두둑은 건들지 말고
돌아다녀주면 안되겠니?
악취를 나게 해서 미안하다만,
딴 곳에 가서 좀 놀아주라. ^^;;
같이 잘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