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7_율무구하기_상쾌한 아침_벼꽃_무당거미
뜨거웠던 여름 폭염이 어제 내린 비 뒤로
갑자기 서늘한 가을 날씨가 된 것 같습니다.
새벽 열어 놓은 창문을 닫고,
얇은 이불도 꼭 꺼 안고 잠을 자야 되었네요.
오늘 아침 밭에 나가는 발걸음이 많이 가볍습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와 닿는 느낌이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일하다 간간이 부는 바람 느낌을 찍어봤는데...^^
긴 가뭄에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작물이
율무입니다.
벼과 식물인 율무는 가뭄을 잘 타는 작물입니다.
그런 작물에 이번 가뭄은 직격탄을 맞은 격입니다.
풀이 많이 올라와도 가뭄때문에 호미질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드디어 오늘 율무 구하기에 뛰어 들었습니다.
대부분 바랭이라는 풀들입니다.
땅속에 뿌리를 두고 옆으로 가지를 벌려가면서 자라는 것인데,
옆가지에서도 마디마다 잔발이 내려서 제거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간만에 오전 상쾌한 바람 맞으며 일했네요.
그치만 풀매는 중간중간에 보이는 말라죽은 율무들이 보입니다. ㅠㅠ
오후 해질녘이 되니 어느정도 율무 밭 같이 보입니다. ^^
처음 풀매기 전까지는 올해 미숫가루에 넣을 율무가 나오기는 할까
걱정스런 마음이였는데 다행히 그정도는 될 듯 합니다.
ㅎㅎㅎ
이미 한 두번 매어준 들깨밭 골인데도
쇠비름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바랭이 풀에 비하면 양반이라 별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이삭이 패고 있습니다.
이삭에서 벼꽃도 피고 있구요.
매일 논을 둘러보며 두 논이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으로 꽃을 피우고 이삭이 패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종류가 다른 두 볍씨를 심어서 괜한 걱정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ㅠㅠ
아직 타작하기전까지 시간이 많으니까
같은 날 타작하는데 문제없이 이삭이 비슷하게 잘 여물어주길 바래봅니다.
작고 통통한 토종고추 칠성초입니다.
밑거름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잘 커주고 있네요.
맛도 많이 맵지도 않고 달콤 매콤하고
아삭아삭한 식감도 수비초보다도 좋네요.
내년부터 토종고추는 이놈들로 해야겠습니다.
갑자기 서늘한 기온이 무더위보다는 낫긴하지만
갑작스런 일기 변화에 또 우려의 마음이 커지네요.
일하긴 좋지만, 순리대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