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_마늘쪽분리(종자용)_또 비...
마치 장마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변화에 농사 일이
앞뒤 없이 어수선 합니다.
밭 작물은 비가 내려 쑥쑥 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만,
논의 나락이 걱정입니다.
큰 논에는 이제서야 이삭이 패고,
벼꽃도 피기 시작했는데,
수정도 하기전에 꽃이 떨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적은 양의 비도 아니고,
잦은 비에 오늘은 영 뒤숭생숭한 기분이네요.
비가 와서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마늘쪽분리를 했습니다.
올해 수확해서 판매 하지 못한 것 중에서
종자로 쓸것들을 쪽을 내었습니다.
민새네가 심는 마늘종자는 대서(장아찌용)과 남도(저장용) 마늘 두 종류인데요.
남도 마늘을 주로 심습니다.
장아찌용 마늘은 병이 잘 들어서 농사가 좀 힘들게 느껴집니다.
올 가을에 장아찌마늘은 좀 적게 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종류의 종자를 심다보니
쪽 분리할때 혹시나 섞여 있을지 모르는 다른 종자를 골라냅니다.
골라내는 방법은 장아찌용 마늘은 마늘뿌리 중간에 대가 없는데,
마늘대(줄기)가 물렁물렁해서 뿌리를 잘라서 보관하다보면
중간 대가 말라서 없어지는 것입니다.
저장용마늘은 굵은 대가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
그 다음엔 쪽을 분리하는데,
쪽을 분리할때 뿌리가 나오는 부분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떼어내어야 합니다.
혹시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게 되면
그 부분이 상해서 썩어버릴수가 있습니다.
썩 좋지 못한 놈들이라 남겨 놓았던 건데
쪽을 분리하다보니 괜찮은 녀석들도 많이 보입니다.
양도 제법 되구요.
올해도 작년처럼 대략 70~80킬로정도 심어볼까 하는데,
20~30킬로 정도는 우리가 생산한 것으로 가능할 듯 합니다.
오늘은 우리 마늘 일부로 쪽분리를 마쳤습니다.
대략 7킬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비야 이젠 그만 좀 와 주렴~~
간간이 한번씩 내려 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