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산에 올랐습니다.
어제 해 놓은 갈비 세포대만 챙겨 내려왔습니다.
왜냐하면 갈쿠리도 안 챙겨 올라와 버렸네요.
비소식도 있어서 올라온 김에 세 포대를 한참에 싣고 내려왔습니다.
오후부터 온다던 비는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새해인사 준비를 위해 장보러 삼가시장에 다녀오니
마을분들 모일 시간이 다 되어 버렸습니다.
시간이 좀 있으면 마늘 밭에 뭘 좀 뿌려줄까 했었는데... ㅠㅠ
맛난 떡국 두 그릇 하고,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아궁이에서 긁어 내 모아둔 나뭇재를 수레에 싣고
밭으로 나갔습니다.
어제 풀 매다 보니 마늘의 상태가 잎 끝이 노랗게 변하는 게 영 삐리리 했거든요.
마늘 실용교육에서 받은 교재를 뒤져보니
칼륨부족에 의한 생육장애로 보였습니다.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 민새네다 보니
천연 칼륨비료인 나뭇재를 뿌려주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제일 좋은 건 나뭇재를 물에 우려낸 액비를 주는 것이 좋은데...
나뭇재를 우려 낼려면 며칠 동안은 담가 놓아야 하는데
1차 웃거름 줘야할 시기도 놓쳐버렸기에
당장에 웃거름으로 사용해야 하니 그냥 마른 나뭇재라도 뿌려주어야 했습니다.
오전 비올때 뿌려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의 연속입니다. ㅎㅎㅎ
가져온 나뭇재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만들어 놓은 액비 중에 나뭇재 우린 것을 만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고 고무통을 열어보니 역시나 나뭇재 우린 액비가 있었습니다.
20리터짜리 수동분무기에 칼륨, 오줌액비를 섞어
마늘밭까지 총 다섯 번 20리터짜리 수동분무기를 등에 짊어지고 왔다 갔다 하며
액비를 마늘 밭에 뿌려주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마늘 줄기가 초록초록해진다면야...^^
액비를 뿌려주다 보니 군데군데 마늘이 죽어서 빈 곳이 제법 많았습니다.
보리고개의 끝은 마늘이 책임져줘야 할 텐데, 살짝 걱정이 앞섭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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