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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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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매년 설 명절이 오면 친지들이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간 뒤 마을 동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사실 설 전후로 제가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었는데, 어제 문득 생각이 나서 급하게 마을 부녀회원들 단톡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새해인사 겸 떡국을 준비할 수 있을까 하고요. 차가운 반응에... 전화로 부녀회장님께 다시 한번 준비해 주십사 부탁드렸었습니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주셔서...^^ 봄비 오는 오늘 오전에 마을 분들이 회관에 모여 다같이 새배하며, 갑진년 새해 상호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덕담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도 척척해 내시는 우리 부녀회원님들이 아주 맛있는 밥상(떡국과 수육, 두부, 도토리묵(전 부녀회장님이 손수 만드신))을 차려주셔서 즐겁게 나눠 먹었습니다. 넓어 보이던 회관 거실..
뻥 뻥 소리나는 마을 한 겨울 마을 작업장에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사람들 북적거리는 소리는 기본이고, 수시로 뻥뻥 소리가 납니다. 겨울이 오면 1년 동안 묵혀 있던 강정 작업장을 청소하고, 강정 공정을 위한 환경으로 바꿔 놓습니다. 올해는 야심차게 비싼 뻥튀기 기계를 구입했습니다. 이제 쌀을 튀기기 수월하고, 튀긴 튀밥을 받아 내기도 수월해졌습니다. 이전에는 쌀 튀길때 뻥하는 압력에 몇 사람들이 매달려 튀밥을 받아내곤 했었거든요. 퍼내기도 힘들었구요. 고가의 장비라서 엄두 내지 못했었는데, 보조사업이 있어서 신청해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언제 강정을 만드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설이 늦어 강정 작업을 1월 중순이 지나서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포장으로 찐쌀강정과 찹쌀강정 두 종류를 만들었습니다. ..
마을 쉼터 조성 - 그늘막 & 벤치 설치 동네 안쪽에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논농사도 하고, 미나리도 심고 했었다는 곳인데요. 언제부턴가 특별히 하는 것 없이 미나리만 자생하는 습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웅덩이는 오래전부터 웅덩이 부근 토지를 가지고 있었던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땅의 소유자로 인정받아 오고 있었는데요. 가끔 미꾸라지를 사다 넣었다며 웅덩이 주변을 접근도 못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웅덩이로 인해 마을 분들 간의 소소한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위험하기도 하고, 흉물스러운 공간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웅덩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웅덩이의 소유주를 확인하는 차에 이 땅이 개인 소유의 땅이 아니라 국가 도로로 편입되어 있는 것이 확인이 되어 면에 요청해서 웅덩이 개선을 요청하..
봄 나들이...서해로... 마을 노인회에서 경비를 대고,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랜 만의 나들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따지고 보면 지난 11월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봄날에 마을 분들과 함께 다녀온 적은 참 오랜만이였던 것 같습니다. 멀고도 먼 진도. 해남보다 더 먼 서쪽의 끝이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새마을에서 선진지견학으로 또 서해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 선유도, 장자도를 다녀왔습니다. 진도보다는 볼 거리가 있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예비마을기업 육성사업 마무리 지난 12월 30일 간판설치를 끝으로 마을기업 육성사업을 끝냈습니다. 10월부터 석달만에 22,000,000원을 사용해야 하는 촉박함에 많이 정신없었습니다. 선진지견학을 거창, 함안 두 곳을 다녀오고, 법인 로고, CI, 캐릭터 제작하고, 홍보 리플렛을 제작하여 두부와 강정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했었습니다. 낱개포장을 할 수 있어서 판매 방식의 다양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구요.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두부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도 체험해 보았고, 알림 간판 하나 없어서 찾아오시기가 어려워 하시는 분이 많았는데, 이제 쉽게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얼마 전까지 정산 서류들 보완 요청사항 마무리했네요. 사업 진행하는 3개월동안 아침마다 눈 뜨면서 어떻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마을 공동급식 앞전 이장님 때부터 하려고 했던 공동급식 사업을 드디어 올해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각 가정별로 매 끼니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돌아가면서 순번대로 음식을 하면 매일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줄일 수 있지 않겠냐는 명목으로 부녀회장님 이하 부녀회원들을 설득한 결과였습니다. 첫 공동급식을 하니 오랜만에 회관이 마을 주민들로 북적북적하고, 모처럼 웃음꽃도 피우고, 즐거워하셨습니다. 민새맘이 식단 짜고, 조리팀 짜고 머리 아픈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식단대로 식재료 구입 및 공급하는 일은 저희 부부가 하기로 하니 별 불만없이 참여해 주십니다. 노인회에서 반찬 담을 스텐 통을 지원해 주셨고, 할머니들 돌봐주시는 돌보미 선생님은 할머니들 맛있는 것 사드리라고 금일봉을 전달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자꾸 ..
뜨거웠던 스토브리그~ 구도 부산 출신인 저는 중학교 입학무렵 시작된 프로야구... 지금까지 애타게 롯데야구를 애증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보통 프로야구는 정규시즌이 끝나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 리그가 있는데요. 이 시기를 스토브리그라고 하지요. 저에게도 지난 겨울은 뜨거운 한해 마을 운영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였습니다. 왜냐하면 매년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는 새해 행정에서 지원해주는 보조사업 신청을 위한 기간입니다. 이 기간 안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보고, 지원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하게 됩니다. 저는 몇 해 전 진행했던 장수마을 사업의 성과를 좀 더 확장해 보고 싶어 몇 달전부터 희망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신청하려고 준비 중이였는데, 마침 12월 중순 경에 사업 신청을 받더라구요. 당장 면사무소로 달려가서 사업신청..
지구를 지켜요. 구평마을~~ 지난 4월4일 처음으로 마을분들과 함께 '지구를 지켜요 구평마을~'이라는 이름(자칭)으로 분리배출의 날이 시작되어 이젠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한번씩 하기로 해서 지난달 7/25 마지막 주 일요일은 어느덧 네번째 날이였습니다. 하지만 늘 배출의 날을 준비하면서 정말 이 날을 필요로 하실지, 귀찮아 하시는 건 아닐지, 몇번 하다 말겠지 하고 생각하시고 계시는 건 아닌지... 마을 주민들의 생각들이 어떨지 늘 궁금했었습니다. 직접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나오신 분들의 얘길 들어보니 마을 일이라 매번 빠짐없이 나오신다는 분들도 계시고, 배출 할 쓰레기가 없어서 안 나올려고 했다는 분들도 계셨었네요. 배출 할 것이 있든 없든 나오셔서 함께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1년정도는 꾸준히 해 보자고 말씀 드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