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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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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의 첫 출산 작년 마을 재활용품 배출장에서 아사 직전의 어린 고양이를 데려왔었습니다. 길 고양이였기에 사람을 무서워할텐데 구원의 손길이 필요했던지 내민 손을 피하지 않았던 녀석이였습니다. 얼굴에 입주변으로 검은 무늬가 있다고 구렛나루 같다해서 구렛을 빼고 나루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이녀석이 아기 엄마가 되었습니다. 작은 덩치에 큰 배로 힘들게 다니더니 무려 5마리나 낳았습니다. 암수 구별을 해 보니 암놈 3, 숫놈 2마리였는데, 그중 약한 노랑 줄무늬 숫놈 한마리가 죽고 말았네요. 나머지 녀석들은 어미 젖 먹으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귀여울때인제, 걱정이 이 식구들은 어찌 건사할지. 특히 암놈이 많아서... 고양이 필요하신 분 있으실까요? ^^;;;
당첨. 4월 8일 가회면 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열렸습니다. 작년부터 행사 때마다 경품 추첨하면 하나씩 걸리기 시작하더니... 이번 행사에서도 경품이 당첨되었습니다. ^^ 시골집에서 이 토스트기가 얼마큼 잘 쓰일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올해 초등학교 1년 입학생이 예년보다 많은 편인 다섯 명이라고 합니다. (사진엔 한 명이 빠짐) 우리 구평마을에도 새로 이사오신 집에 한 명이 있습니다. 둘째아이 이후로 초등학생이 이 마을에서 나온지 참 오랜만입니다. 행사가 열리기 전에 총 동창회(가회초, 대기초, 도탄초 등 3개 학교 동창회연합) 행사 사전 준비 회의에 가회면이장협의회 총무 직책을 맡고 있다 보니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회의 석상에 가회출신이 아닌 사람은 저 혼자 뿐이어서 낯선 공간에 혼자 떨어져 있는 듯한..
나도 줍깅. 오전 6시가 되어도 밖은 아직 컴컴합니다.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벼운 옷으로 챙겨 입고, 집을 나서 봅니다. 동네 안길을 지나 다리 건너 나무밭과 논을 지나서 가회면 소재지 근처 똥매산에 올라 소재지를 내려다보고, 중앙선 없는 도로변을 따라 걷다가 다시 동네 안길로 접어들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매일 아침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열어 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매일 지켜지지는 않지만, 이렇게 걷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보면 땅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줍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일요일 아침 줍깅을 해 보았습니다. 중앙선 없는 도로변을 걷다 주운 쓰레기입니다. 대략 200미터 정도 걸어 주운 것인데요. 며칠전 봐 두었던 흰 ..
땔감 횡재 매년 겨울마다 큰 과제이자 일거리 중 하나가 구들방을 데울 장작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귀농 초기 운 좋게 가까운 곳에서 숲 가꾸기 사업으로 벌목하는 곳이 있어서 그리고 시골살이 초보 농군을 도와준 선배 귀농인 덕택에 트럭 몇 대 분량을 함께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장작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넉넉히 장작을 쟁겨 놓은 곳을 보면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3월에 접어 들어 저에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면 부녀회장님댁 밤산에 밤나무를 다 베어 놓았다고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일찌감치 말씀하셨는데, 며칠 전에 한번 다녀왔었습니다. 장비 없이 가서 큼지막한 나무들만 한차 싣고 왔습니다. 어제는 벌목해 놓은 낙엽송을 가지러 가자는 선배님의 호출에 총알같이 달려가서 한차 실어 왔습니다. 나무의 두..
좀 무리했네요. 저희 면 소재지에는 자그마한 동산이 하나 있습니다. 똥매산이라고 군립공원 황매산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낮고 야트막한 동산이라 올라서서 소재지 전경을 둘러보면 참 좋습니다. 예전엔 장도 서고 했다는데, 현재 저희면의 인구가 2천명도 되지 않습니다, 학생수가 얼마되지 않아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 초, 중학교가 멀리 보입니다. 왼쪽 산기슭에 보이는 게 중학교, 사진 가운데 쪽에 보이는게 가회초등학교. 이번 겨울에 한 가지 꾸준히 해 보자고 맘먹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하루 시작을 산뜻 하게 열어보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제 개인적인 루틴을 만들어 보자는 거대한 구상. 빠른 걸음으로 걷기인데요. 걷기 코스는 집을 나서서 동네를 지나 면 소재지 주변 똥매산을 올랐다가 소재지 주변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
2023년도 생명역동농업 파종달력!!! 올해도 생명역동농업 파종달력을 받았습니다. 매년 챙겨 보내주시는 석원맘님!! 감사합니다. ^^
대물 캐다 올해는 새해 첫 주부터 주변 형님들 칡캐는 작업에 동참하기로 했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칡을 캐러다니시는 형님들은 올해로 3년차라고 합니다. 매년 칡 캐러 가실때마다 러브콜을 하셨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동참하지 않았었습니다. 가끔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힘들 것 같기도 했었습니다. 올해는 그냥 맘 가는대로 한번 같이 해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말에 칡 캐기 일정 회의도 같이 하고 했었는데... 그런데 2023년 첫날부터 덜컥 몹쓸 놈이 찾아와 1주일 집에서 꼼짝 못했었습니다. 꼬박 1주일을 채우고, 겨우 몸을 추스려 새내기 칡꾼! 형님들 틈에 끼어 나선 첫 날!!! 둥둥~~ 대물을 만났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땀 흘려가면서 땅을 파고, 잔뿌리를 제거한 뒤 모습을 드러낸 대물입니..
논두렁 블럭 논농사 지으면서 논두렁 하는 일이 엄청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매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트렉터에 논두렁 조성기를 부착해서 논두렁을 많이 만드는 추세입니다. 저희도 윗동네 형님이 두어 번 논두렁을 만들어 주셔서 이젠 삽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논농사 초보일 때 어찌하는지도 잘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이 만들었던 논두렁이 생각이 납니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높이는 낮고, 물은 흘러넘치고, 아래 논 주인이 물 넘어온다고 얘기하면 부랴부랴 달려 가 손보고...^^;;; 이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해야 하는 일이지만 논두렁 조성기가 아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며칠 전 논두렁 블럭이 도착했습니다. 군에서 지원하는 사업 중에 영구적으로 설치하는 논두렁 블럭 사업이 있는데, 지원 신청하였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