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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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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를 마치고, 2011년 5월 11일 하루종일 비 며칠동안 준비한 서류를 군청을 시작으로 등기소와 농협을 왔다갔다 하며 등기를 마쳤습니다. 귀농하면서 내땅에 내 방식대로 농사를 지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귀농하면서 내 땅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합천으로 왔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최대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려고 했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참으로 불안정한 삶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진솔한 삶에는 그 만큼의 보답은 있나 봅니다. 짧은 기간이였지만, 건강하게 성심껏 마을에서 뿌리내리려 하다보니 좋은 땅과의 인연이 연결되었나 봅니다. 마을이장님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문전옥답은 아니지만 논과 밭을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땅값 흥정에서부터 등기까지 제 스스로 진행하여 오늘 등기소에서 서류를 제출..
어린이날 행사를 다녀와서 2011년 05월 10일 합천에서 몇년째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어린이날 행사가 있다. 대병면에 있는 합천자연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이다. 우리들도 작년부터 참석을 했었는데, 그 진행방식이 재미있다. 첨 운동장을 들어서면서 아이들은 구슬 5개를 그냥 받고, 어른들은 돈을 내고 구슬을 구입한다. 이 구슬이 이날 벌어지는 다양한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화폐가 된다. 근데 구슬은 놀이에 참가할때 내어야 하고, 참여하면 최소 하나씩은 돌려 받게된다. 그래서 구슬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재생산되게 된다.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할수록... 이 행사는 부산의 도시대안학교, 우(리는)다다(르다) 의 재학생들이 자원봉사를 맡아서 하기도 하고, 참여자들도 스스로 봉사자가 되기도 한다. 이 행사를 통해 지역의 아이들과..
시골운동회 2011년 05월 04일 어제는 운동회 날 이였습니다. 딸 아이의 운동회 날이였는데도, 괜히 제가 설레이는 날 이기도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시골 운동회에 참석하는 거라서 더 그랬던 것 아닐까 싶네요. 전체 학생이 유치원생까지 쳐서 4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시골 학교의 행사였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나고 신나는 운동회 였었습니다. 아이들도 즐겁게 놀고, 뛰고, 학부모와 지역민까지 참석하여 같이 먹고, 뛰고, 놀고, 웃고, 복잡거리는 도시학교의 운동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학부모들끼리 달리기 경주 "나도 왕년엔!" 이라는 코너, 학부모 엄마 아빠가 썩여서 혼합 이어달리기, "나는야 강태공"이라는 코너에서는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여 생필품 낚시도 하고... 저희는 라면이랑, 소주를 낚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