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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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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심기 2011년 06월 08일 수 또 무더위 어제부터 기상시간이 5시가 되었다. 날이 더워지고 해도 일찍 뜨고 하니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이틀째 해 본 거지만 괜찮은 것 같다. 다만 하루가 너무 길어서 지루해지지는 않을까 잠시 고민해 본다. 우리가 산 밭에 무얼 심을까 고민했는데, 오랜기간 거름도 제대로 주지 않은 땅이라 콩을 심기로 맘 먹고 어제부터 콩을 심고 있다. 사진 상단의 4골정도가 어제 심은 골이고, 좀 진하게 보이는 것이 오늘 심은 골이다. 며칠전부터 풀을 잡아 놓아서 그나마 골타기가 쉽다.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농기구는 아래 사진의 손쟁기다. 가급적이면 밭에 기계를 들여놓고 싶지 않은 생각에 마련한 것이다. 첨에는 민경엄마가 끌어주고 했는데, 주변분들의 눈도 있고해서 혼자서 쟁기질을 하게..
하우스 짓기2 2011년 06월 07일 화 무더위 처가집 다녀오면서 산 마무리 자재들이다. 일요일 저녁이였는데도 다행히 천막사가 문을 열어 차양막과 비닐을 구입할 수 있었다. 비닐과 차양막을 구입할때는 정확한 길이를 재어서 가야한다. 하우스의 모양이 아치형이기때문에 단순히 바닥의 가로세로 길이만 재어서는 안된다. 곡선부분까지를 감안해서 길이를 재어서 가야 제대로된 길이로 구입할 수 있다. 친절한 천막사 주인아저씨가 가상으로 선을 그어가면서 계산해서 제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일단 1차 작업에서 자재 부족으로 하지 못했던 가로 파이프 연결해서 고정시키기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하우스 대 끝나는 부분은 비닐이 찢어지지 않도록 마무리 자재로 감싸주어야 한다. 마무리 자재로 하우스대끼리 이어 붙이고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박..
농업인 건강보험료 지원 받는 법 이번달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고서 안내문을 확인해 보니, 농어업에 종사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스스로가 찾아서 신청하지 않으면 알아서 챙겨주는 혜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에 귀농해서 올해 신청하게 되었는데, 다행인 것은 농업인 해당일 되는날까지는 당해년도에 한해서 소급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관련서류는 첨부 서류 참고하면 되니, 참고하세여. 농어업인 건강보험료 지원사업 Ⅰ. 사업개요 1. 목 적 ○ 농어촌지역의 노인인구 급증, 의료서비스 이용 상의 어려움, 개방화 등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하여 농어업인에 대한 건강보험료를 국고에서 일정부분 지원함으로써 농어업인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 도모 2. 근거법령 ○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증진을 위한 특별법 제27조(건강보험료의..
여유로운 휴일 2011년 05월 29일 일 맑음 한주에 비가 두번이나 내려서 그런지 화창한 일요일의 날씨가 맘에 든다. 시골에선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이 크게 의미가 없다. 글치만, 오늘은 나들이 하듯이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산 밭에 갔다. 돗자리, 책 그리고 먹을 것 조금 챙겨 가지고,,, 밭 주변에는 아주 크지 않지만 좋은 그늘을 주는 은행나무가 있다.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은 책도 보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며 잘 논다. 사진 가운데 쯤 왼쪽 끝으로 푸른 풀들이 보인다. 이놈들을 제거하고 나면 콩과 수수를 심을 거다. 밭에서 내려다본 우리 논이다. 양팔밭과 붙어 있는 물 담긴 논이 우리 논이다. 곧 마을아재가 모내기를 하실려고 준비해 놓았다. 서로 양끝에서 풀들을 괭이로 긁어내면서 조금씩 간격을 줄여..
손이 보배야~ 2011년 5월 25일 수 맑음 작년 합천으로 이사오기 전 며칠씩 다녀가면서 조금씩 집을 치우기 시작했었다. 비닐하우스도 짓고, 이것저것 잔득 쌓여있던 흙 무더기도 깨끗한 텃밭으로 바꿔놓고, 스레뜨로 덮여있던 앞마당도 정리한 모습을 본 옆집 아주머니가 "손이 보배야" 라고 말씀하시며 칭찬하셨다. 함방골에 사는 친구네 마당 공사가 조만간 진행될 모양이였다. 그래서 오늘 창고가 없어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던 마당의 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친구랑 아는 동생과 함께 세명이서 했다. 시골일은 혼자서 하기보다는 같이 어울려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두명이서 했다면 하기 힘든 일도 한명의 힘이 더 추가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더 많아진다. 그렇게 여기저기 있던 짐들을 뒤켠에..
율무심기 작년 집 담벼락과 마당 한켠에 있던 율무를 수확했었습니다. 집사람이 몇 뿌리되지 않았지만, 집적 갈무리해서 올해 농사용 종자로 보관해 두었습니다. 작년에 받아 뒀던 종자로 집앞 밭에 손쟁기로 골을 타고서 골에 율무씨를 뿌렸습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율무는 많은 분들이 하시지 않아서 어떻게 파종하는지 몰라 인터넷도 뒤져보고 앞집 아주머니에게 여쭤보고서야 파종할 수 있었습니다. 율무는 수확시기에 새의 피해가 많다고 해서 가을에 갈무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특별한 병없이 잘 자라주길 바래 봅니다.
초심을 다시 생각하며 2011년 5월 24일 화 맑음 어제는 모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잦아지는 듯해 우려의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차분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런데, 쉬어가는 시간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낮부터 시작된 소주 몇 잔이 밤 늦도록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과음에 의한 몸의 상태도 그렇고, 저녁시간 내가 해야할 일들을 뒤로 미루어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다. 또 하루종일 아픈 속을 달래면서, 겨우 귀농한지 1년도 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내 스스로 긴 한숨을 쉰다. 나를, 나의 생각을 먼저 내 세우기보다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내가 좀더 겸손하게 살고자 했었는데,,, 겨우 한해 농사도 지어보지 못한 내가 개인적인 논리만 가지고, 고집을 피운 것이 꼭 귀농 전..
삼가장 2011년 5월 22일 밤새 비 온 뒤 갬 어제 저녁부터 내린다는 비는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영 기미도 보이지 않더니, 새벽녁에 갑자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잠시 깰정도로 많이 내렸던 것 같다. 올해는 비가 적절하게 내리는 것 같다. 좀 가물다 싶으면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비가 내려준다. 오늘 새벽도 그런 비가 내린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비오는 날은 공식적인 휴일인데, 이번 비는 새벽에 내리고 그쳐버려 휴일이 사라져 버렸다. 오늘까지 해서 연달아 세번 장날 나들이를 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모종 구입겸해서 장을 찾았고, 오늘은 두 아이의 머리를 깍이기 위해서였다. 도시에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든지, 잠시 문 밖을 나서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었다. 시골에선 그런 편리는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