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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새네는요

민새네의 시골살림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작년 가을부터 잠시 손을 놓았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다시 만지작 거려 봅니다. 

어느덧 귀농 14년차가 되었습니다. 

구평마을 이장이 된지 3년차이고,

마을 법인을 이끌어가는 실무를 민새맘과 저가 맡고 있고,

가회면 사회단체 활동 경력도 제법 됩니다.  

 

큰아이 민경이는 초등4학년에 이곳으로 와서 이제는 스무살이 넘어 

대학 생활을 하고 있고, 

다섯살 아토피안 이였던 둘째 새연이는 합천고등학교에 다니는 고 2년생 고딩이 되었습니다.

 

40대 초반 이였던 저와 30대 중반을 넘어선 민새맘도 

이제 5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여러모로 몸도 마음도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귀농 초기 굳이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내 농사를 인정 받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인증신청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귀농초기 가졌던 초보 농부의 단단했던 초심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농사를 하겠다는 다짐. 그렇다고 자연농법은 아님 ^^-

을 여전히 가지고 10년 넘게 농사 지어왔습니다.  

 

소농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작은 양이지만

여러 작물을 농사 짓다보니, 

농사 짓는 품에 비해 소득은 늘지 않고, 투입되는 농사비용은 

부담으로 다가왔었습니다. 

특히 직거래를 하다보니 택배 박스 구입 비용이...ㅜㅜ 

 

그래서 해결책으로 친환경 인증 신청을 하였습니다. 

조금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써왔던 영농일지를 그대로 활용하고, 

인증을 위해 필요한 서류이지만 나름 농사를 짓는 과정을 기록하고

참고용 자료로 사용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인증을 받으면서 받을 수 있는 지원, 보조금(인증수수료 지원, 우렁이종패 구입 등 각종 친환경보조사업지원) 등으로

농사비용의 측면에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로 친환경 무농약 인증 4년차, 유기전환기 마지막 해가 됩니다.

별 문제가 없다면 내년부터는 유기인증 첫해가 됩니다. 

친환경 인증농가가 되었다고 농사 방식에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귀농초기 가졌던 마음 그대로

무농약, 무비료, 무비닐, 자가거름을 만들어 농사 짓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구를 지키는 튼튼한 농부가 되겠습니다. 

  

2023년 2월에...

 

합천 가회면의 황매산 자락 밑으로 귀농하여 자연과 더불어 농사짓고 있는

김수정, 최규명 엄마& 아빠, 큰아이 민경이 & 작은아이 새연이와 함께하는 민새네입니다.

 

왜 "시골살림"일까요?
저희가 살고 있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 함방리의 구평마을은
이전에는 백호(戶)가 넘을 정도로 아주 큰 마을 이였고, 파평윤씨 집성촌으로 합천에서 이름난 마을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우 30 호 정도만 남아 있는 마을(합천군 소재)이 되었고

 

 

그 구성원도 70대 이상 이신 분들이 대부분인 마을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몇몇 50,60대 젊은(?) 분도 계십니다. ^^;)
=> 2020년 현재 저도 50대에 들어섰네요. 어느덧 귀농 만 10년이 되었구요.

 

하지만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많이 내려오셔서 뿌리를 내려

시골이 죽음의 공간이 아닌 활기 넘치는 살림의 공간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골살림"이라 이름 붙이게 되었습니다.

=> 2020년 현재 몇 몇 분이 고향으로 귀농, 빈집을 사셔서 별장처럼 이용하시는 분,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귀촌하신 분은 옆 도시로 거주지를 거의 이동하시는 등 변화가

있긴했지만...아직은 활기넘치는 시골풍경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네요.

그나마 저희 마을이 가회면에서 재미나는 마을로 소문은 나 있습니다. ^^

 

시골살이에는 다양한 형태의 시골살이가 있지요.

귀농도 그렇고, 귀촌도 그렇구요. 주변에는 예술가로서 등공예, 시인으로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로서의 삶을 선택하여 시골살림을 채워갈려고 합니다. 
농부(農夫)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별들을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늘을 보고 별의 움직임을 보며 땅에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하셨던

선배, 선조 농부님들은 그렇게 농사를 지으셨기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저희도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볼려고 합니다.

아직 별을 보고 노래할 실력은 되지 못하지만요. ^^
 
 민새네가 짓는 농사는
  -비닐에 의존하지 않고, 작물 스스로 성장하고 커 나갈 수 있도록 짓는 농사,
 

  -농사로 인해 땅속 생태계가 위협받지 않고, 누구나 호미, 괭이 하나 들고 

   자기 노동력으로 짓는 농사를 지향합니다. 

   다만, 현재는 사정상 일부 밭에 경운기와 트렉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땅이 살아나야 건강한 작물이 생산되기에 
   스스로 만든 거름으로 
땅을 살리는 농사, 

 

  -내 땅에서 나는 작물로 짓는, 종자를 이어가는 농사,

 

민새네가 짓는 농사가 반드시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진정성을 갖고 지켜야할 사항은 지켜내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갖고 소박하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첫 시작이 중요하고,

시간이 지나도록 처음처럼 초심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농사 지을 수 있도록  "민새네 (큰아이 민경이, 작은 아이 새연이네) 시골살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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