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새네는요

민새네 가을 이야기(2012년)

봄이되면 지난 겨울 이리저리 궁리해서 한해 농사를 계획했던 밭에

미리 만들어 두었던 거름을 내어 놓으면서 봄을 맞습니다.

따스한 봄햇살은 봄아낙네의 마음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밭갈고 씨뿌려 푸릇푸릇함이 더해져가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작물마다 빠른 성장을 이어갑니다.

그 결실을 맺어가는 가을을 앞두고 민새네는 조심스런 걱정이 생깁니다.

 

 민새네의 귀농원칙에 따라 단일작물 위주의 농사가 아니라

소량 다작의 농사를 짓기에 각 작물마다 가야할 손이

두사람의 노동력으로는 힘이 부치기때문이지요.

특히 가을 농사의 대부분이 잡곡이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콩을 베어 타작해야하는데 콩에도 검은콩, 흰콩(메주콩), 쥐눈이콩, 선비잡이콩,아주까리콩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일일이 구분해가며 타작을 해야합니다. 

또 수수와 율무도 타작해서 잘 말려 정미소에서 도정을 해야하기에 매일매일 널어 말려야 하고,

메밀과 팥, 땅콩도 거두어 타작하고 말립니다. 

그리고 서리를 많이 맞기전에 생강과 야콘도 캐고, 고구마도 수확을 합니다.

어느정도 타작이 끝나면 일찍부터 기다리시는 주문자분들을 위해 일과 시간이 끝난

저녁에는 선별작업을 하는 반복적인 생활로 접어듭니다.

 아직 서툰 수확과 갈무리이기에 과정상에서 손실이 많고, 투입되는 시간에 비해 진행결과가 많이 더딥니다.
그래도 마을 분들을 통해 콩 고르는 법, 타작, 갈무리 하는 법도 배워가면서 조금씩 발전해 갑니다.
이렇게 바쁜 가을을 맞이하면, 서로 만날때 마다 가을을 잘 마무리되어가는지 묻는 것이 인사가 됩니다.
 
 민새네도 가을을 끝내가면서 추운 겨울을 날 채비를 하나둘씩 해 가야합니다.

겨우네 땔 나무도 하고, 바람드는 벽면도 보수하고, 천장도 손보고, 문에 구멍도 매워야합니다.
이렇게 한해가 지나가게되고, 또 새로운 한해의 준비를 앞둔 가을이 깊어갑니다.

 

'민새네는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새네의 시골살림  (3) 2023.02.22
2021년 민새네 생산계획  (0) 20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