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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집 짓는 이야기

12.13 구들 일 시작

2013년 12월 13일 금 맑음

 

집 지으면서 이사람 저사람 많은 얘길 듣게 된다.

시공하실 분 찾을때부터 작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각 공정마다 이사람 저사람 의견이 분분하다.

 

건축주가 어중간하게 알고 있다가는

여기 저기 휩쓸리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바로 나의 모습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다.

 

자기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되어 있다면,

주변 얘기들은 단순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들 놓을 친구가 오기전에 작업해 놓으라는 굴뚝 개자리를

작업지시보다 더 깊게 파 두었더니,

너무 깊다고 40cm(건축용어로 40전 또는 400(mm))정도 더

올려 버린다.

 

개자리에 넣을려고 가져온 항아리도 넣지 않는 것이 좋겠단다. ^^;; 

연기에 금방 손상이 가게 되어 깨어질 수 있고 해서...

 

굴뚝개자리 터 작업을 마치고, 내부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고래를 지난 연기를 좀 더 머물게 하는 개자리를 먼저 만들었다.

아궁이쪽에서 보면 ㄱ 자 모양이다.

6인치보로크로 쌓고, 그 주변과 기초한 부분을 구운 벽돌로 감싸준다.

구운 벽돌로 감싸는 이유는 열기와 연기가 직접 브로크와 시멘트에 닿지 않게 할려는 것이다.

브로크나 시멘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은 열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오야지는 미리 흙을 채워 넣지 말라고 했는데,

주변사람들 얘기듣고, 흙을 조금 채워넣었더니,

개자리 만들면서 벽돌이랑 흙을 조금씩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참고로 브로크는 한 빠레트에 88장인데 대략 5만8천원 정도의 가격,

4평정도 구들방에 구들 다 놓고 나니 대략 25장 정도 남았다. )

 

다음은 굴뚝 개자리 작업.

원래는 내부 작업 마치고 주로 하는 작업인 것 같은데,

목조팀의 작업이 앞으로 며칠새 다 끝난다고 하여

목조팀의 굴뚝 마무리 작업 때문에 서둘러 만들기로 했다.

 

40전 정도 되는 굴뚝개자리도 브로크랑 구운벽돌로 조적을 한다.

정확히 짜르기 위해 손그라인더로 절단하는 오야지. 

조적 끝낸 윗부분은 철근을 가로로 놓는데,

이건 연통을 세웠을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구들장 하나를 손그라인더로 또 잘라낸다.

둥글게 잘라내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구멍뚫린 구들장. 연통이 들어갈 구멍이다. 

브로크를 2단정도 더 쌓아 올려 구멍낸 구들장을 올려놓고,

연통을 그 사이로 넣어 고정시킨다. 

달구라는 놈이다.

땅을 다지는 역할을 하는데, 

굴뚝개자리에 흙을 40전 정도 더 채워넣고 다질때 사용했다.

원래 데크용 주춧돌인데, 그걸 급조해서 만들어 버린 오야지.

구들놓을때도 흙 채워넣고, 다질때 쓰인다고 한다.

 

굴뚝개자리랑 내부 개자리 작업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