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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씁쓸한 반띵.
논에 들어오는 물을 용수, 그 길을 용수로 논에서 나가는 물을 퇴수, 그 길을 퇴수로라고 합니다.저희가 농사짓는 논 중 7 마지 논의 퇴수로 쪽이 몇 년 전부터산의 토사들이 자꾸 내려와 퇴수로에 채이기 시작했습니다. 흙이 채이다보니 논에서 흘러나가야 할 물이 퇴수로에 채인 흙 때문에 구멍이 막히는 일이 자주 생겨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특히 올해 많은 비에 논바닥에 물이 고였던 이유가 알고보니 퇴수로에 채인 흙으로 인해 퇴수로의 물 수위가 높아져 \논 쪽에서 빠져나갈 물구멍이 잠겨버려서 역류현상이 생겼던 것이었습니다.삽으로 한번 떠 내 보려 했었는데, 물먹은 흙을 들어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퇴수로에 산의 토사들이 쌓이게 된 이유는 몇 년 전 논 위쪽에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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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비도 내리고, 예초기 점검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는 오늘 오전까지 내렸다 그쳤다해가 났다 먹구름 나타났다 그랬습니다. 밭의 두렁에 풀들이 어느새 많이 자라났습니다.마당에 난 풀들은 더 무성해지기 전에 손을 써야 할 정도가 되어갑니다.비가 이렇게 자주 내리니 그럴수 밖에요. 지난가을 이후로 창고 한편에 방치하다시피 놓아두었던 먼지투성이 예초기를 꺼냈습니다. 미리 상태 점검 후에 손 볼 것이 있으면 봐 둬야 적절한 시기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비도 오고 해서 예초기를 창고 끝으로 끄집어냈습니다.비어 있던 기름통을 채우고, 2대의 예초기 각각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귀농 첫해 구입했던 짝퉁 미쯔비씨 예초기는 성능은 떨어져도 시동하나는 기똥차게 걸리는 녀석이었는데...오늘은 시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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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토종생강, 울금 파종
4월 21일 토종생강과 울금을 파종했습니다. 일찌감치 두둑을 만들어 두었으나 생명역동파종달력 뿌리의 날에 맞춰 심으려고 한 주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작년에 씨생강과 씨울금으로 보관했던 종자들을 구분해서 담아 밭으로 나갔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것은 씨 울금종자이고, 이건 종자상에서 구입한 토종생강, 이건 저희가 겨우내 보관했던 토종생강 자가채종 종자입니다. 크기가 작은 울금은 여러 개 같이 심고, 토종생강은 큼지막하게 잘라서 심었습니다. 씨울금은 1키로정도, 씨토종생강은 3킬로 조금 더 되게 심었습니다. 만들어둔 두둑이 넉넉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씨생강이 조금 남아 집 앞 밭에 몇 골 심어볼까 합니다. 생강이랑 울금 심고, 밭을 둘러보는데 잔득 흐린 하늘에 곧 비가 내릴 듯했습니다. 감자밭입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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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십년감수
밭일이랑 논 일을 같이 준비하는 요즘입니다. 매주 한 번씩 비가 내려 일은 자꾸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4월이 흘러가는 중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5월 초가 되면 늘 하듯이 볍씨를 모판에 넣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볍씨랑 못자리용 상토 즉 수도용 상토를 준비해 둬야 합니다. 올해 논이 7마지기가 더 늘어서 볍씨는 작년에 4포 주문한 데다가 한포 더 주문해서 받아 두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상토를 준비해야 하는데 늘어난 양만큼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양을 계산하다가 차일피일 미루지다 막상 유기농 농자재 전문인 흙살림에 연락해 보니 이미 재고가 다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 심각성을 몰랐었는데... 한 두 곳 다른 업체들에 구입문의를 하다 보니 사태가 심각함을 알게 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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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새네 이야기
벚꽃 마라톤대회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하던 벚꽃 마라톤 대회가 올해는 3월 마지막 날에 열렸습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시기도 빨라서 벚꽃 길을 걷고 달릴 수 있을까 했었는데요. 제법 벚꽃이 많이 폈더군요. 매번 5키로 코스에 참가해서 신나게 걷다 왔습니다. 참가할 때마다 돌아서면서 내년에는 정말 뛰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데... 또 내년에는 걷기만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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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따스한 4월 첫날.
4월 첫날입니다. 올봄은 꽃샘추위 없는 봄인 듯합니다. 대신 여름 장맛비 같은 봄비에 논바닥은 마를 날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내린 비가 얼마나 될까하고 논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이 비가 내렸습니다. 모내기를 해도 될 정도로 물이 고여 있습니다. ㅠㅠ 아직 뿌리지 못한 밑거름용 미강을 뿌려야 하는데, 논바닥이 마르지 않아서 작업이 자꾸 미뤄집니다. 이번주에도 비가 잡혀 있는데, 언제나 미강을 뿌릴 수 있을지... 잦은 비 덕분인지는 몰라도 마른 흙에 심었던 감자는 싹을 올리려는지 땅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벌써 얼굴을 내민 녀석도 있구요. 홍감자는 제법 많이 올라온 것도 보입니다. 작년처럼 여러 종류의 감자를 심었기에 각각의 감자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특히 작년에 무심코 넘겨버렸던 러셋감자의 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