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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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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 넣기 지난 5, 6일 이틀 동안 모판에 볍씨를 넣었습니다. 일찌감치 볍씨 넣는 날을 6일로 잡았었는데요. 날을 잡고 하루 이틀 뒤인가 민새맘이 하필 그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떴다고 했습니다. 볍씨 소독, 모판에 흙담고 물 주기, 볍씨 싹틔우기 등의 사전 일정들이 있기에 정해진 날을 쉽게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매일매일 비가 사라지길 바랐었습니다. 그런 바램을 저버리고 끝내 비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6일날 온다던 비가 당겨져 5일부터 내린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는 아침 일찍부터는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5일 날 일찍부터 서둘러 볍씨를 210판 정도 모판에 넣었고, 6일은 오히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조금 편하게 나머지 볍씨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논이 더 늘어서 볍씨의..
고추모종 정식 올초에 고추모종을 내는 대신 고추모종을 주문했었습니다. 모종 공급한 곳은 친환경 고추모종을 재배하는 곳(가람 육묘장, 상주)인데요. 저희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주문량이 몇 판되지 않는 소량주문이라 그림의 떡처럼 주문하지 못했었는데, 우연히 여씨형님네 형수님이 이 고추모종을 구입하시면서저희도 같이 붙여서 3판(72구)을 맘 편히 주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환경육묘확인서 때문에 연락했더니 소량주문도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우선 집앞 밭에 미리 만들어 둔 두둑에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두둑 3개에 겨우 한판하고 조금 더 정식할 수 있었습니다.길이가 짧은 두둑들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서 소나무 밭에 급히 고추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거름내고, 손쟁기로 갈고, 괭이로 두둑을 만드는데, 최대한 두둑간의 ..
못자리 준비 어느덧 성큼 5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6월 초에 모내기하기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합니다.첫 시작은 볍씨 소독입니다. 지금까지 친환경 볍씨 소독으로 온탕소독을 해 왔었는데요.합천군 농업기술센터에 친환경 온탕소독기가 있어서 2일 사용 신청해 두었습니다.그리고 볍씨를 모판에 넣기 위한 파종기를 업그레이드 하려고 합니다.고가의 장비이긴 한데, 워낙 볍씨 넣는 일이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서요. 어제는 볍씨 넣은 모판을 놓을 못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논농사가 7마지기정도 더 늘어서 모판이 대략 100판 정도 더 많아져 모판 놓을 못자리도 좀 더 길게 만들었습니다. 비 소식에 급하게 논 갈고, 경운기 쟁기로 물길 파고 했습니다.  논에 뿌려 준 녹비 자운영은 이제 꽃을 떨어뜨리고 줄기만 남은 것들이 많습니다...
땅콩심기 27일 땅콩심기를 끝냈습니다. 겨우내 만들어 놓은 거름이 부족해 다시 만들어 띄우고,바깥일정이 많아서 두둑 만드는 일이 더디 되다 보니24일 8두둑 심고 며칠 늦어졌습니다. 땅콩은 하얀 점이 보이는 곳이 아래로 내려가게 심습니다. 간혹 꺼꾸로 심어서 싹이 늦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신경 써서 심는데도 꼭 그런 경우가 생기더군요. 벌써 소문이 다 난 것인지 까치 두 마리가 두둑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빼먹지 못하도록 깊숙이 꽂고 손으로 꾹꾹 눌러줍니다.4 두둑을 더 만들어  총 12두둑, 마지막 땅콩 알을 박아 넣고 올 땅콩 파종을 마쳤습니다.
씁쓸한 반띵. 논에 들어오는 물을 용수, 그 길을 용수로 논에서 나가는 물을 퇴수, 그 길을 퇴수로라고 합니다.저희가 농사짓는 논 중 7 마지 논의 퇴수로 쪽이 몇 년 전부터산의 토사들이 자꾸 내려와  퇴수로에 채이기 시작했습니다.  흙이 채이다보니 논에서 흘러나가야 할 물이 퇴수로에 채인 흙 때문에 구멍이 막히는 일이 자주 생겨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특히 올해 많은 비에 논바닥에 물이 고였던 이유가 알고보니 퇴수로에 채인 흙으로 인해 퇴수로의 물 수위가 높아져논 쪽에서 빠져나갈 물구멍이 잠겨버려서 역류현상이 생겼던 것이었습니다.삽으로 한번 떠 내 보려 했었는데, 물먹은 흙을 들어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퇴수로에 산의 토사들이 쌓이게 된 이유는 몇 년 전 논 위쪽에 새집을 지으면서 기존 물길에 손을..
비도 내리고, 예초기 점검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는 오늘 오전까지 내렸다 그쳤다해가 났다 먹구름 나타났다 그랬습니다.  밭의 두렁에 풀들이 어느새 많이 자라났습니다.마당에 난 풀들은 더 무성해지기 전에 손을 써야 할 정도가 되어갑니다.비가 이렇게 자주 내리니 그럴수 밖에요. 지난가을 이후로 창고 한편에 방치하다시피 놓아두었던 먼지투성이 예초기를 꺼냈습니다. 미리 상태 점검 후에 손 볼 것이 있으면 봐 둬야 적절한 시기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비도 오고 해서 예초기를 창고 끝으로 끄집어냈습니다.비어 있던 기름통을 채우고, 2대의 예초기 각각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귀농 첫해 구입했던 짝퉁 미쯔비씨 예초기는 성능은 떨어져도 시동하나는 기똥차게 걸리는 녀석이었는데...오늘은 시동이..
토종생강, 울금 파종 4월 21일 토종생강과 울금을 파종했습니다. 일찌감치 두둑을 만들어 두었으나 생명역동파종달력 뿌리의 날에 맞춰 심으려고 한 주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작년에 씨생강과 씨울금으로 보관했던 종자들을 구분해서 담아 밭으로 나갔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것은 씨 울금종자이고, 이건 종자상에서 구입한 토종생강, 이건 저희가 겨우내 보관했던 토종생강 자가채종 종자입니다. 크기가 작은 울금은 여러 개 같이 심고, 토종생강은 큼지막하게 잘라서 심었습니다. 씨울금은 1키로정도, 씨토종생강은 3킬로 조금 더 되게 심었습니다. 만들어둔 두둑이 넉넉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씨생강이 조금 남아 집 앞 밭에 몇 골 심어볼까 합니다. 생강이랑 울금 심고, 밭을 둘러보는데 잔득 흐린 하늘에 곧 비가 내릴 듯했습니다. 감자밭입니다. 자세히..
십년감수 밭일이랑 논 일을 같이 준비하는 요즘입니다. 매주 한 번씩 비가 내려 일은 자꾸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4월이 흘러가는 중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5월 초가 되면 늘 하듯이 볍씨를 모판에 넣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볍씨랑 못자리용 상토 즉 수도용 상토를 준비해 둬야 합니다. 올해 논이 7마지기가 더 늘어서 볍씨는 작년에 4포 주문한 데다가 한포 더 주문해서 받아 두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상토를 준비해야 하는데 늘어난 양만큼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양을 계산하다가 차일피일 미루지다 막상 유기농 농자재 전문인 흙살림에 연락해 보니 이미 재고가 다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 심각성을 몰랐었는데... 한 두 곳 다른 업체들에 구입문의를 하다 보니 사태가 심각함을 알게 되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