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제철먹거리 (33)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김치 올해같이 추위가 늦게 오기는 촌에 오고 첨이네요. 날씨가 이리되면 안되는데..ㅠㅠ 저흰 그 덕에 가을걷이를 늦게까지 조금 수월하게 하고 있네요.. 아직 무가 밭에 있습니다. 무는 영하로 너무 떨어지면 얼어 바람이 들지만 1~2번 살짝 어는거는 큰 문제가 없답니다. 올핸 유독 좁은가슴잎벌레와 진딧물의 피해로 무청이 별로 없답니다. 잎이 없는 무는 뿌리도 잘 자라지 못하지요. 작은 무로 무김치를 담았습니다. 무청이 없어 구멍이 숭숭난 배추 조금이랑 같이요^^ 이 맘때 담아 겨우내 맛나게 먹는답니다. 갈수록 민새네 양념은 간단해지고 있어요. 손수 담근 멸치액젓, 육수, 고춧가루, 마늘, 생강 그리고 오분도미죽으로 양념해서 버무립니다. 실온에서 며칠 두었다 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김장전에 익혀서 맛나게 먹어야.. 두릅 집 마당 피크닉 테이블 위에 누군가 놓아 둔 올 봄 첫 두릅입니다. 민새맘이 노인회장님댁 동곡아지매가 오전에 밤산에 오르시던데...하더라구요. 아마도 아지매가 두릅을 따서 가시는 길에 내려놓고 가신 모양입니다. 두릅은 즐기지는 않지만, 제철음식이니 저녁 반찬으로 곱게 데쳐서 밥상에 올라왔습니다. 초고추장 듬뿍 찍어 한입에 쏙! 맛나게 먹었네요. ^^ 민새네 막걸리 담기 장모님이 젋으실때부터 막걸리를 담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집에 일하시는 분이 많아서 늘 막걸리를 담아서 일꾼들에게 주시곤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어머님이 관절에 좋다고 곰보배추를 넣어 직접 막걸리를 담으셨는데, 너무 독해서 어머님이 못 드셔서 그걸 제가 마시게 되었는데, 그때의 막걸리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곰보배추도 몇 뿌리 캐다가 밭에 옮겨 심어 놓았습니다. 내년엔 곰보배추 우린 물도 넣어볼려구요. ^^) 그 뒤로 민새맘에게 우리도 막걸리 담아야 할텐데 그렇게 노래를 불렀더니 몇 년전부터 막걸리 담는 것에 재미를 갖더라구요. 만들어서 마실수 있는 기쁨(민새빠의 기쁨이지만), 이곳저곳 나눠주는 재미도 같이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 그렇게 몇년 담다 보니 어느정도 담는 법이.. 토란들깨탕 이리 저리 찾아보면 토란탕은 한가위에 많이 먹는다고 하지요... 여기서는 찬바람이 나고 추워지면서 많이 끓여드시더라고요. 음식을 하는 민새맘은 복잡하면 안해진다고 재료도 최소화, 과정도 되도록이면 수월하게 할려고 합니다. 소고기도 넣어 끓이기도 하고 조개류를 넣어 끓이기도 하는데 저흰 육수만 가지고 끓여요. 민새네는 멸치야채육수를 끓입니다. 멸치, 다시마, 당장에 넣을수 있는 집에 있는 야채를 몽땅 넣습니다. 그리고 굵은 소금 약간... 끓는 육수에 껍질 벗긴 토란, 국간장에 살짝 무쳐 놓은 토란대를 넣고 다시 끓으면 파,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봅니다. 불끄고 들깨가루 듬뿍 넣어서 한그릇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어제 뜻하지 않는 손님이 와 두그릇이나 먹고 갔습니다. 맛나다면서~~ 알토란은 배추 된.. 알토란 손질하기 알토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간단한 손질법을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토란에는 옥살산칼슘이 들어 있어 맨손으로 껍질을 벗기면 심한 가려움에 시달릴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꼭 장갑을 끼고 일일이 칼로 껍질을 벗기는데요.. 그러면 일이 많아 져서 잘 안해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민새네는 이웃 분들의 조언에 따라 조금 더 손쉽게 손질을 합니다. 볼에 알토란을 넣어 치대면서 흙을 씻어낸 다음 펄펄 끓는 물에 넣어 7분 정도 데쳐줍니다. 한알을 꺼내어 숟가락을 살짝 눌러 보았을때 말랑하면서 자국이 남으면 채반에 부어 찬물에 씻은후 껍질을 벗기시면 됩니다. (모양은 좀 거시기한데 잘 벗겨지지요^^) 칼로 벗겨도 되고 그냥 손으로도 잘 벗겨집니다. 이때는 맨손으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수수님 토란들깨탕 글을 .. 꾸러미 세번째 쪽파 어린무 구억배추 애호박 호박잎 오이 가지 우엉잎 쌈 날이 차가워지는 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어제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많아 하루종일 서늘한 날씨였습니다. 우엉잎을 좋아하는 민새맘과 둘째 새연이를 위해 밭에서 우엉잎을 따왔습니다. 어린호박도 따와서 잘게 썰어 넣고 간간한 된장국(?)을 만들었습니다. 우엉잎과 애호박 건더기와 된장국물을 올려 쌈 싸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네요. ^^ 노각무침 여기 합천은 35도를 웃도는 날이 연속되고 있네요. 얼마전까지 너무 긴 장마로 몸도 마음도 꿉꿉하기가 말도 못할 정도였는데... 1주일가량 뜨거운 날이 계속되니 낮에는 밭의 작물들이 축 늘어집니다. 조금 더 지나면 시원한 빗줄기를 기다리겠지만 아직은 맑고 더운날이 좋으네여..ㅎㅎ 오이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물외(노각이 되는 토종오이)말고는 다른 오이는 잘 안되더라고요. 가시오이는 모종 사서 심으면 2개 따서 먹고 나면 더 자라지를 못하고 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민새네는 어느 시점부터 물외만 심습니다. 그게 저희랑 잘 맞는지 아님 원래 잘 자라는 건지는 몰라도 늘 넉넉하게 먹습니다. 다른해 보다는 날씨 관계로 조금 부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 먹을만큼은 안겨 주네요.^^ 노각을 껍질까고 속을..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