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소나기로 아침부터 동네 밭에
마을 분들이 나와서 분주히 움직이십니다.
다들 땅이 바짝 말라서 옮겨 심지 못한
검은 들깨모종을 옮겨 심습니다.
모종이 부족한지 오촌아지매가 모종 남은 것이 없는지
물어보시기도 하시네요.
남는 것이 있다면 드리면 되는데,
넉넉하지 못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제가 참깨를 마지막으로 베는 동안
민새맘은 들깨 모종을 여기저기 빈 곳에 채워 넣었습니다.
호박고구마순 심었지만 많이도 말라 죽어서 빈 곳에도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참깨가 있던 자리에 들깨모종으로 다 채워졌습니다.
정식 시기가 많이 늦어져서
들깨의 키가 어느정도까지 클 지 미지수네요.
말라죽지 말고,
잘 뿌리내려주기만해도 고마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목마릅니다.
어제 그제 내린 비가 땅속 깊이까지 스며들지 못했거든요.
사실 많은 폭우보다는 가랑비에 옷이 젓듯
보슬보슬 하루 온종일 내려주는
온 땅에 천천히 스며드는 비를 기대해 봅니다.
민새맘은 늘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비소식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에 맞게 하루 일과를 준비합니다.
우선 홍고추부터 먼저 따고,
이번이 세벌 따는 고추인데요.
아직은 큰 병은 없는 듯 합니다.
정오부터 비가 내린다더니 오후 3시로 늦춰진 비 예보로
비오기 전에 참깨를 털기로 했습니다.
점심먹고 난 한낮의 퇴약볕에서
바쁘게 참깨를 털었습니다.
바짝 마른 참깨에서 비소리처럼 요란하고 하얗게 떨어지는 참깨가 보기좋았습니다.
채로 쳐서 마른 잎등을 제거하고
넓게 펼쳐서 벌레도 내 보내고 하게
말려두었습니다.
끝내 온다는 비는 하루를 넘겨버릴 모양입니다.
퇴약볕에서 너무 많은 땀을 흘린 탓인지
민새맘은 머리도 아프고, 힘들다고 하네요.
유난히 힘든 올해 여름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