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총 12일간의 고구마캐기를 끝내고,
홀가분한 맘으로 한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고구마를 캐어 낸 자리에 양파 심을 준비를 해야하고,
밀을 심기 위해선 콩밭의 콩을 베어내야 합니다.
며칠만에 콩밭에 갔습니다.
그 동안 틈틈이 메주콩은 베어와 말리고 타작을 해 왔었기에,
메주콩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남은 콩은 쥐눈이콩인데,
오늘 가 보니 익기도 많이 익은데다가
이놈들이 성질이 급해서인지 꼬투리가 많이 터져 바닥에
콩들이 많이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부녀회장님 말로는 물서리(약한서리)를 맞으면
콩들이 많이 터진다고 하더라구요.
민새맘은 떨어진 콩 줍고, 저는 바쁘게 베어내었네요.
열병식이라도 하듯이 비스듬히 서있는 콩이 재밌습니다.
지난번 태풍에 이렇게 한쪽으로 비스듬히 누웠는데 끝내 똑바로 일어서지를 않는군요.
이 콩들을 또 언제 다 베어내고, 세워 말리고 타작할지...^^;;;
콩이 흉작이라고 하더니
그렇게 흉작은 아닌 듯 합니다.
반가우면서도 조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해야할 일들이 ...^^
콩을 베고 돌아오는 길에 논에 들렀습니다.
이번주 나락 타작을 앞둔 상황에 아직도 논에 물기가 남아 있어서
매일 바가지로 논 귀퉁이에 파 놓은 도구에 고인 물들을 퍼내고 있습니다.
이맘때 논이 바짝 마른 논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언제쯤 그런 논을 만들 수 있을까요... ^^;;;
저녁에 콤바인 가지고 계신 윗 마을 이장님이 전화 주셨네요.
내일 타작하자구요. 아직 논도 다 안 말랐는데...
미루자고 해도 그냥 했으면 하신다고 우기셔서 하기로 했는데...
별탈없겠지요.
오후엔 민새맘은 검은들깨 타작, 전 양파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올해 들깨농사는 민새네만 흉작입니다.
이상하게 잎이 이상하고 꼬투리가 제대로 달리지 않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제대로 수확이나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깨 찌고 심은 검은 들깨는 좀 나을런지...ㅎㅎ
며칠전 베어 놓은 검은 들깨를 민새맘이 털었습니다.
그 사이 전 고구마 캤던 자리에 양파밭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민새네 자가거름부터 출동.
사진 중앙 위쪽에 민새맘이 들깨 타작을 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 일부분만 거름내고,
손쟁기로 갈아서 거름과 흙은 섞어주는 것까지 완료했습니다.
태풍전에 심었던 마늘이 잘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몇번째였더라 묭님 마늘도 잘 크고 있습니다. ^^
내일도 조금씩 양파심을 밭을 만들고,
민새맘도 다 못한 들깨 타작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갑자기 나락 타작 일정이 생겨서 어느정도 예정된 일이 진행 될지는 모르겠네요.
비소식도 있구해서 내일은 좀 바쁜 하루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