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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1.07 밀파종

작년 이맘때는 밭 작물들 수확해서 타작하고, 갈무리하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은데요.

올해는 밭의 작물들이 잘 익지 않는 탓에 일들이 밀렸습니다.

게다가 비도 자주내려 콩, 들깨 등을 타작할 상황이 되지 못합니다.


그대신 올핸 양파심기도 일찍 끝이 났고, 밀 파종도 일찍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양파는 다 심고 나서도 모종밭에 남은 모종들이 자꾸 눈에 밟혀

지난 월요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 두둑 더 만들어서 양파정식을 했습니다.

 

잦은 비에 양파나 마늘에게는 뿌리내림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듯 해 또 우산장수 농부가 됩니다. ^^

올해 생강 수확을 하고나서 나무밭에 들어갈 작물들을 다시 고민했습니다.

작년 올해 두해째 생강농사가 잘 되지 않아서 힘이 많이 빠졌었는데요.

종자부터 파종시기 및 심을밭까지 다시 검토해 보기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생강 심을 밭은 멧돼지와 가뭄에 취약한 나무밭대신에

내년엔 집 가까운 밭에 심기로 했습니다.

다시 문전옥답이라는 말을 되새겨보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감자도 소나무밭으로 대부분 옮겨 심어 나무밭에는 양을 줄여 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나무밭엔 주로 콩과 밀이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민새네 밭에서 콩농사가 가능한 밭이 나무밭입니다.

밀과 감자를 수확하고 나면 콩을 심는 이모작을 위해

나무밭에 밀은 꼭 들어가야하는 작물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밀 파종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콩 베고 난 나무밭이 휑합니다.

우선 거름부터 냅니다. 


 며칠전 하다하다 멧돼지들이 거름더미까지 입을 대기 시작했었는데요.

거름더미 안에 있는 굼벵이를 잡아먹을려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그 덕에 거름이 한번 뒤집어 져서 그런지 떠 내는 일이 훨 수월하긴 했는데...

고맙다고 해야할지...참. ^^;;;

거름을 퍼 내는데 계속 나오는 굼벵이들때문에 일이 자꾸 끊깁니다.

닭들 간식으로 챙겨줄려고 하니 그냥 넘길 수 있어야 말이죠.

껌통에 담으니 금새 다 차버렸습니다.

거름을 한참 내다보니 거름이 줄어드는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자꾸 거름이 걱정되는 시점이 많아지네요.

이젠 2년 이상 거름을 삭혀서 쓰기가 쉽지가 않을 듯 합니다.

거름이 많이 필요로하는 작물들의 경작범위가 넓어지다보니

2년전에 미리 만들어 놓은 거름이라 양이 부족할 수 밖에 없게 되는군요.

올해부터 거름을 좀 더 많이 만들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이틀째날은 전날 다 뿌리지 못한 거름을 민새맘이랑 같이 내었습니다.

역시 둘이서 내니 금방 뿌릴 수 있었습니다.

거름더미가 푹 줄어버렸습니다. ㅠㅠ

 

 

이날은 나무밭에  민새네가 농사지은지 8년만에 처음으로 경운기를 올린 날이었습니다.

밭이 너무 딱딱하여 한시적(?)으로 기계를 써보기로 했기때문인데요.

논에서 하는 작업과 밭 작업은 다르다해서...

특히 밭은 평탄화가 되어 있지 않고

잔돌들이 많아서 위험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조금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무사히 밭 로터리 작업을 마쳤습니다.

 


드디어 사흘째 밀 파종을 했습니다.

목요일부터 내린다는 비는 전날이 밀 파종하는 날부터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비가 아니어서 파종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경운기로 로터리 친 밭이라 땅이 많이 보드라워졌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로터리가 제대로 쳐 지지 않아 쟁기로 골을

타는데 남아 있는 딱딱한 부분이 많아 비오는 날 땀 좀 많이 흘렸네요.

아직은 로터리 치는 실력이 바닥인가 봅니다. ^^;;;

올해는 밀 파종양이 좀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삼아 밀하고 또 다른 작물을 하나 더 심었는데요.

뭘까요?

새싹이 올라오면 사진을 공개하겠습니다. 한번 맞춰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