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분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가을 끝 무렵부터 매일 조금씩 수확해서
흙을 씻어 내고,
잘게 편 썰이고,
쪄서 말리는 과정을 거친 울금과 생강 말린 것을
가루로 만들기 위해서 였습니다.
제분소 사장님이
들고 간 울금이랑 생강 말린 것을 보시더니
야무지게 장만했네라고 얘기하시면서
미소를 지어 주시더군요.
밭 일은 여자의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파종부터 갈무리하기까지 전 과정을 민새맘의 손이 안 닿은 데가 없습니다.
울금가루는 쓴 맛이 강해서 쉽게 먹기 힘든 음식입니다.
저희도 밥에 넣거나 고기 잴 때 넣어 복용합니다.
오늘 제분소 사장님이 한 가지 팁을 주셨는데요.
울금가루를 작은 숟가락 3개 정도 넣어서 물에 타 먹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먹고 나서 속이 좀 불편하면 커피 한잔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집에 와서 한번 타 먹어 보니 먹고 나서도 커피 안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참고하세요.~
올해는 가루를 하나 더 내었습니다.
토종 앉은뱅이밀을 심어 온 지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기계 대신 손쟁기로 골을 타고, 씨 뿌리고,
호미로 풀매고, 낫으로 베어서 묶어 말려
전동 탈곡기로 타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 생산한 밀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생산량이 많지도 않은데도
밀을 시집보낼 곳을 찾지 못해
저장고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밀 농사를 포기해야 할 사항이었습니다.
지난봄 (2023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뿌린 밀.
참새와 비둘기가 밀밭에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제대로 수확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던 밀이었는데,
수확하니 66킬로 정도 되었습니다.
민새맘이 밀가루를 내어보자고 했습니다.
햇밀을 밀가루를 만들기 위해 민새맘이 몇 킬로씩 씻어서 햇볕에 말렸습니다.
말린 것을 자루에 담아 옛 밀과 구분해서 저장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밀가루를 빻아 줄 곳을 찾지 못해 시간이 많이 흘려보내다가
겨우 인근 방앗간에서 밀가루를 낼 수 있었습니다.
밀 양이 적다고 핀잔을 들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친절하게 내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년부터 밀농사를 이어가도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깁니다.
물론 밀가루가 인기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
마지막으로 소개할 녀석은 건 토란대입니다.
민새맘이 밤마다 틈틈이 까서 햇볕에 말린 것입니다.
나물로 무쳐서 드셔도 되고,
해장국에 넣어 끓여 먹으면 시원하게 맛나지요. ~ ^^
▶가격 ◀
●울금가루(40개) 100g 10,000원
● 생강가루(3개) 100g 20,000원(판매완료)
● 백밀가루(10봉) 2.5kg 15,000원(판매완료)
● 건토란대 100g 10,000원(판매완료)
* 택배비 4천원 별도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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