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월의 끝자락입니다.
따스한 겨울을 보내다보니 금새 농번기가
다가온 듯 합니다.
밭에 나가 뭔가를 해야할 듯한 기분이 듭니다.
모처럼 밭에 나갔습니다.
틈틈이 거름을 만든다고 했었지만,
밭의 흙을 밟고 뭔가를 해 보기는 오랜만이였네요.
밭에 널부러져 있던 고구마줄기와 울금 줄기를 걷어 주었습니다.
고구마줄기는 바짝 말라있었고,
울금줄기에서는 울금향이 아직도 뿜어져 나옵니다.
울금향이 참 좋습니다. ^^
수레에 담아 들깨단 쌓아 둔 곳으로 옮깁니다.
겨우내 들깨단이 좀 많이 삭혀지길 바랬지만, 기대만큼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가져다 쌓아두면 언젠가는 썩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볼때마다 지저분해지던 밭이 깔끔해졌습니다. 당장 뭔가를 해야할 밭은 아니지만,
농부의 마음은 이렇게 깔끔해진 밭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굳이 농부의 마음만 그런 것 아니겠지만요. ^^
지난주에 묻어뒀던 씨고구마(밤, 꿀)에서 순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밤고구마순을 어느정도 자급할 수 있을 것을 기대봐도 될 것 같습니다.
구들방에 좀 더 놓아두었다가 다음달 초 중순 경 바깥 미니 하우스로 옮길려고 합니다.
이제 서서히 몸을 일으켜 농사를 준비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걸 농부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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