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 맑음
기대반 우려반으로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밭들 지나다가 고구마 캐시는 분들을 보면
한번씩 알이 어떻냐고 많이 들었냐고 여쭤본다.
오늘은 내가 그런 질문을 받는 날이 되었다.
오후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아님 밭 한가운데 야콘에 가려서 그런지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없다.
우쨌든 낫으로 고구마줄기를 잘라내어서
뿌리 내린 줄기를 찾아낸다.
고구마는 뿌리식물이므로
뿌리에 달린다.
반면에 감자는 줄기식물 이기에
줄기에 감자가 달린다. 그래서
북주기를 해줘야 감자가 더 많이 달린다.
호미로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낸다.
조금씩 드러나는 고구마는 한 뿌리에
3~4개가 달려 나온다.
고구마 캐기 직전에 잎 사이에 숨어 있던 고구마 꽃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알은 큰 것도 있고, 이제 막 볼록해 질려는 것도
있고, 너무 오래 묻혀 있어서 인지 열과현상
(껍질이 터지는)도 보인다.
굼벵이가 갉아 먹은 자국도 남아 있는 놈들도 있다.
호미로 흙을 긁어 내다가 삽으로 흙을 퍼 내면서
고구마를 캔다.
고구마는 조그마한 흠집에도 심이 박히게 되어
못 먹는 부분이 많아지기게
캐기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손, 장화에 건들리는 것들이 생긴다.
2시간 좀 더 캐어보니
콘테이너 박스 한 박스 정도가 나온다.
맛은 어떨지...
집에서 삶아 먹어보니
새연이가 맛있게 먹는다.
작은 것도 맛난다.
고구마 농사 잘 지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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