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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25 가을

2013년 10월 25일 금 맑음


시월 말로 접어드니 들녁의 분주함이 더해진다.

논들은 대부분 타작이 끝나고, 쓰러진 짚들로

휑한 느낌을 준다.

마을에서 가장 일찍 타작한 우리 논은

다시 모내기를 한 것처럼 다시 파랗기만 하다. ^^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다시 짚을 모아서 둥글하게 만드는 

트랙터가 쉴새없이 움직이더니

큰 무더기를 만들어 놓았다.

소들의 일용할 양식이 될 것이다.

써늘해지는 날씨에 바삐 처리해야할일들이 늘어난다. 

대부분의 잎들을 떨어뜨린 팥은 스스로 꼬투리를 

터뜨려서 알곡을 떨어뜨리기때문에 틈틈히 

따주다가 오늘은 아침 이슬이 마르기전에 모두 베어내었다.

매년 조금씩 심은 메밀도 그 빨간 줄기만 남겨놓고

베어내는데, 생각보다 많이 달려 베어내느라 힘들기도했지만,

베어내는 재미가 솔솔했다.

생강들도 이제 조금씩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곧 수확을 해야할 것 같다.

봄부터 콩밭 사이사이에서 노린재를 유인한 

트랩이다. 아직도 노린재가 많이 날아다니긴해도

3개월가량 톡톡히 노린재를 포획해 주었다.

올해는 수수농사가 참새들때문에 망쳐버렸다.

그러나 다(多)작을 하다보니,

안되는 작물이 있으면 그 반면에 또 잘 되는 작물이 

생기는 것 같다.

올해는 고구마랑 콩 메밀 들깨 같은 작물들은 

수확량이 많아졌다.

며칠을 고구마 캐는데 시간을 보내고,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간다.

땅에서 캐고, 흙 털어내고, 선별해서 상자에 담아 

집으로 옮기고...하루가 짧다 짧아...


야콘은 아직 시퍼런 잎들을 달고 있다.

잎들이 좀 더 노랗게 변해갈때가 수확시기이다.

몇 주전 베어 놓은 들깨는 이제 검게 말랐다. 

곧 도리깨로 타작해서 장만해야한다.

하얀 분이 생긴 늙은 호박.

올핸 호박도 대풍이다. 

대풍이라서 누군가 시샘을 한 건지

잘 익은 누런 호박 한덩이를 

서리 해 가버렸다. ^^;;;


늦은 밤이 되면 주문한 팥을을 골라야 하고, 

쌀도 골라서 보내야하는 작업들이 연속이다.

졸린 눈을 부비면서 좀 더 선별 작업을 이어나가보지만

하루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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