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뿌리내리기

(107)
목공DIY 수업 장수마을로 선정된지 두해째이자 마지막해인 올해. 지금까지 실시한 사업을 되짚어 보니, 동네 아지매들의 사업 참여도에 비해서 아재들의 참여도는 비교도 안될만큼 저조했다.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실버요가는 아지매들만의 시간이 되어버렸고, 나름 아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짚공예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재들은 또 자취를 감추셨다. 몇달남지 않는 마지막 사업년도에 아재들을 위한 회심의 강좌 두편을 진행하기로 맘 먹었다. 그것이 목공 DIY, 서각이다. 서각은 나무에 글을 새기는 것으로 나도 한번 해 보진 못했지만, 아재들의 숨은 예술능력을 분출해 낼 수 있을거라 기대해본다. 서각 수업을 통해 마을의 문패를 직접 만들어 달아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은 목공DIY를 하고 있다. 한달, 매주 1회로 총 4회 진행하기로 하..
03.04 구평 등산회(?) 2017년 03월 04일 토 맑음 장수마을로 선정된지 올해로 2년차다. 2년동안 총 1억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사업인데, 올해가 마지막해.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작년에 하지 못한 산책로 조성 사업을 준비하다가 직접 마을 주변 산을 올라보면서 좋은 곳을 선정하자는 제안이 나와서 매주 토요일마다 마을 분들이 자발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3번째. 지난주까지 앞산을 다녀왔기에, 오늘은 뒷산 우리집 뒷길로 오르는 산이다. 다들 등산복으로 차려입고, 산에 올랐다. 바쁘게 땅만 보고 살다 이리 산에 오르는 것이 마을 분들은 신선하기도 하고, 뿌듯한 느낌도 들고 그러신 것 같다. 무엇보다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으신 듯 하다. 산행한 사진 몇 컷 올려본다. 즉석에서 벌목해 놓은 나무둥치로 자연 벤..
02.02 짚공예 2017년 02월 02일 목 맑음 농촌 장수마을이라는 이름의 사업을 진행한지 두해째이다. 올해가 이 사업의 마지막 년도 이기도 하다. 작년 첫 해 년도를 보내면서 의견 조율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건강프로그램 영역의 실버요가는 꾸준히 해 오다보니 마을 분들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더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안쓰던 근육을 써야하기에 아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주저주저하시더니 이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올해는 짚공예를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짚공예를 시작할려는 이유는 첫째,손을 이용하여 작은 근육을 움직여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것이고, 둘째로는 소일거리를 통한 소득창출 및 개인 제작한 결과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시도 하고, 주변 어린이들에게 교육도 하면서 마을분들의 자존감도 고취하고..
01.31 설 인사 2017년 01월 31일 화 맑음 매년 설이 지나고 나면 마을 회관에 모여 떡국을 나눠먹은 것이 귀농 3년차부터 지금 이장님으로 바뀌면서 시작되었다. 보통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인사드리는 것이 예전 풍습이면 풍습이였지만, 이제 그런 것도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귀농해서 다음해 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와서 집 앞, 옆 집의 아지매, 아재, 이장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렸던 기억이 있다. 변화된 세태 속에 그나마 마을 회관에 모여 새해를 맞이하며 둥글게 모여 인사하고, 같이 떡국을 나눠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보았다. 떡국을 먹고, 남녀 대항식의 윷놀이. 1승2패로 남성팀의 패배. 저녁은 윷놀이 참가비로 게장 정식으로...
01.13 마을회의 2017년 01월 13일 금 맑음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였다는 것을 글을 쓰면서 알게된다. 공포 영화의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날짜와 요일이 매치되면 자연스럽게 오 신기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윤 뭘까? 겨울방학이 되고 보니 요일 개념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작년부터 시작된 마을 보조사업인 농촌장수마을사업. 올해가 마지막 사업년도 이고, 장수마을 사업도 종료되고 없어진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마을이 마지막 차를 탄 것이다. 작년 우여곡절 끝에 1차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난 후 2차년도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마을 회의를 가졌다. 한해 사업을 해 봐서 그런지 마을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모습에 여운이 남는 첫 회의였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던가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고 했던가 올해는 뭔가 될..
05.07 나도 구평사람. 2016년 05월 07일 토 맑음 동네에 들어와 산지 만 5년이 지났다. 이제 민경이 아빠라고 불리기도 하고, 창녕양반(민경엄마 고향으로 택호가 정해진다.)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손쟁기로 밀고 다니며 밭을 가는 것을 보고 태평스럽게 농사짓는다고 하루종일 밭에 붙어 있으면 뭘 그리 하느냐고, 얘기하셨던 몇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제 약 안치고, 기계도 쓰지 않고, 비닐도 쓰지 않고도 우째 그리 농사를 잘 짓느냐는 얘길 하시기도 하고, 물론 당신들의 수확량과는 차이가 나지만, 이것저것 없이 짓는 농사 임에도 충실한 수확을 함을 인정하신다. 그 넓은 밭에 난 풀들은 어찌 맬까 걱정이 되다가도 며칠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풀을 매더니 금새 밭이 깨끗해졌다고 혀를 내두르시기도 한다. 마을에 뿌리를 내리고자 한 것이..
04.14 굳은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실버요가의 밤 2016년 04월 14일 목 맑음 지속적으로 노령화가 가속화 되어가는 시골마을이다. 이런 시골마을에 건강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마을 사업이 건강 장수마을 만들기 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구평마을이 건강장수마을사업 실행 마을로 선정이 되었다. 건강, 학습, 환경정비, 소득사업의 총 4개영역으로 나누어지는 각각의 사업을 마을 주민 주체로 진행하게 되는 사업이다. 그리하여 건강관련 사업으로 건강관리자 육성을 위한 수지침 강좌 수강, 노년의 굳은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실버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이 3번째 실버 요가의 날. 처음 요가를 할려고 고민했을때 연세많으신 분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는데, 오늘까지 3회 실시했는데 매번 서로 웃기도하고, 얘기도 하시면서 아주 재미있어 하..
02.20 손님 2016년 02월 20일 토 맑음 서울에서 합천 구경을 오신 손님을 맞이하였다. 작년부터 시작된 관광객의 1식을 제공하는 일을 마을 공동으로 하게 된 것인데... 사실 음식 준비하시는 마을 아지매들의 품값도 나오지 않는 말그대로 남는 것 없는 장사이다. 그래도 이일로 아지매들끼리 같이 뭔가를 한다는 생각에 크게 욕심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월대보름을 며칠 앞뒀기에 대보름 상을 준비했다. 아랫집 형수님은 작년 내내 채취한 산나물들을 말린 건나물들을 나물아지매는 부름할 땅콩을, 노인회장님댁은 검은쌀을, 조금씩 찬조하여 식사를 준비하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약식 가판대로 만들어 우리 마을 생산물들을 손님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갑자기 종이를 붙이자하여 문구를 쓰다가 아래 문구를 만들었는데, 기왕이면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