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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가을이 깊어갑니다.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맑음

가을이 깊어갑니다. 

다들 만날때마다 묻는 인사가

'가을은 다 끝냈습니까?' 입니다.

대부분 이제 가을을 끝내셨다고 합니다. 

민새네는 아직도 가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늦게 익은 콩들 베기 작업은 이제서야 끝을 냈습니다만, 

쥐눈이콩은 올해 완전 흉작입니다.

제대로 달리지 않아 거둬들인 양이 

파종한 양보다 조금 더 될 정도입니다. ㅜㅜ

콩(메주콩, 청서리태, 서리태) 타작은 언제나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된서리를 맞은 울금은 완전히 잎이 잦아들었습니다.

이달 말쯤 수확을 하려고 합니다. 

조금 일찍 심은 양파는 기세 좋게 뿌리를 잘 내리고 있습니다. 

심을땐 몰랐는데, 심고 나서 보니 너무 촘촘히 심은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됩니다.

마늘 밭은 풀이 금새 자라 올라왔습니다. 

풀을 매어주어야 하는데,

다른 일들 때문에 아직 풀을 매어 줄 손이 없습니다.   

팥 따기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금씩 속이 차기 시작한 양배추는

역시 날이 추워지니 속을 단단히 채우고 있습니다. 

막바지까지 벌레들이 극성입니다. 

내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무를 뽑아야 하나 어쩌나 했는데, 

마을 분들은 전혀 움직임이 없으셔서 조금 더 둬도 되나 싶어서

뽑는 것 대신 참깨 덮어줬던 부직포로 덮어주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시기 이젠 즐거움 보다 

일에 떠밀려 삭막해 지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이 가을 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좀 나아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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