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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새네모습

역마예술제

2012년 05월 05일 토 맑음

 

몇 달 전부터 영구형한테서

연락이 왔다.

"몇년째 하동에서 자신이 연출한

마당극을 하는데, 우째 한번 보러 오지도

않는다"고...

이번에는 꼭 좀 보러 와 주면 안되냐고 했다.

항상 5월이 되면,

공연이 있는 줄 알면서도,

아니 그 전 몇년째 부산에서 하는 공연에도

한번 가보지 못해 죄스런 맘이 많았었다.

 

올해는 다시 형의 전화를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달려가겠다고 얘길했었다.

 

하동!!

한번도 발 걸음하지 않은 곳이였지만,

출발하기전 웬지 포근하고, 아늑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녀오고 나서 여운은 계속 갈 것 같다.

 

하동 나들이 같이 한번 떠나보자~ ^^

 

차가 막힐것 같아 일찍 서둘러 출발하리라

며칠전 부터 마음 먹었었는데,

민경이가 표창장을 받는다고 합천읍으로

와야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연락인데다,

하동가야한다는 생각에 이 상장을 받아야 하나

하는 좀 무성의한 아빠의 생각을 잠시 했으나,

주는 상장을 마다할 수 없고,

다행히 공연 시간이 오후3시 이후부터라고해서...

오전 시간을 쪼개어 합천읍으로 출발했다.

 

예행연습 한번하고, 상장 받고,  

 

어린이날이라 여기저기 체험행사가 많다.

민경이가 소화기 체험 행사를 하고,

 

 

급히 화개장터로 이동했다.

어느덧 11시.

 

차가 많이 막힐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차가 막히지 않는다.

진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평사리까지 1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평사리공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공원에서 보이는 길고, 넓은 모래사장은

너무 멋져보였다.

점심먹는 동안에

어디냐고, 안 오냐고 난리다.

영감탱구!!!

 

그래도 언제다시오랴 여기까지 왔는데,

모래사장이라도 한번 밟아봐야징~~ 

 

 

 

 

드디어 만났다.

몇년만에...

전화로 많은 얘기도 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었지만,

변함없이 너무나도 반가이 맞아주셨다.

근데 웬 김구선생님 환생하셨나?!. ㅎㅎ

민경이 선물로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세밀화 '탈춤' 책을 건네고,

반가움에 말문이 터졌다.

민경이는 그세 형의 아이폰 삼매경에 빠져들고...

공연은 2시 소리공연부터 시작했다.

한창 더운 시간에 흥부가를 부르시는데,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시면서도

열성적으로 부르셨고,

마당극 연출에

예술제 사회까지 바쁘시다.

사회멘트를 좀 깔끔한 종이에 적어 보고

읽었으면 좋았을낀데...좀 거시기 허네.

더운 땡볕에 주리를 틀더니,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새연이

얼굴이 햇볕에 타들어간다. 

3월 비핵평화대회 때도 노래했던,

우창수와 개똥이 어린이 노래단이 신나게 노래를

한다. 푹푹찌는 무더위에 아이들도 노래부르는 모습이

너무 힘겹다.

종이로 만든 아이들 의상이 너무 예뻤다.

오늘 공연에서 정말 열심히 예쁘게 부른

두 여자아이 모습.

형이 연출한 김동리 소설 '역마' 마당극이 시작되었다.

개똥이 어린이 노래단 노래하고 나니, 새연이가 집에가자고

난리였었는데,

마당극을 재미있게 본다.

날씨도 조금씩 서늘해 지니, 처음보는 마당극에 빨려들어간다.

 

 

 

 

끝까지 새연이, 민경이가 마당극을 보고나더니,

재미있었다고 즐거운 미소를 짓는다. ^^

우리도 참 재미있게 보았다.

 

이어서 우창수형님과 장난감밴드의 공연.(http://cafe.daum.net/woo2011)

 

 

이렇게 먼 거리 달려가서

오랜만의 해후와

좋은 공연들 많이 보고

맛난 저녁 대접받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내리는 빗방울 맞으면서 마지막까지

배웅해 주시던 영구형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화개장터 표시석 앞에서 인증샷을

못찍은 것이 아쓉네.

형이랑 같이 찍어뒀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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