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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21 고구마캐기

2017년 10월 21일 토 맑음

 

양파 모종이 잘 자라고 있다.

이달 초에 비가 잦아서 살짝 병이 오는 듯 했지만,

물을 주지 않고, 틈틈히 자체 제조한 칼슘제를 뿌려주었더니 병이 오지 않았다.

자체 제조한 칼슘제는 초란(식초에 달걀을 넣어 보름정도 숙성시켜 먹는 것)을 담고 걸러낸

노른자를 갈아서 만든 것인데, 밭에 뿌려줘보니 작물 성장에 좋은 것 같다.

줄기가 너무 자라 한번 짤라 줄까하다가

특별히 상처를 주지 말고, 본 밭에 정식하기로 맘 먹었다.

이제 양파 심을 준비를 해야할 시기.

 

항상 윤작을 기본으로 하는 민새네는

땅콩과 마늘, 고구마와 양파, 감자와 콩, 콩, 팥과 밀 등으로

밭을 돌려가며 짓는다.

 

그래서 양파를 심기 위해서는 고구마를 캐야한다.

앞전엔 마늘 밭이 부족해서 밤고구마를 조금 캤었는데,

이젠 양파 밭을 위해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시기도 고구마를 캐야할 시기가 되었다.

 

매년 고구마는 밤, 꿀, 호박 3가지 종류를 심고 있다.

오늘은 전에 캐다 만 밤 고구마쪽부터 먼저 캐기로 했다.

비닐을 쓰지 않고 짓는 농사다 보니,

고구마줄기가 넓게 펴져 잔발을 많이 내리다보니

고구마줄기 걷어 내는 일도 큰 일이다.

 

내가 먼저 고구마줄기를 걷어내면,

민새맘이 호미로 고구마를 캔다.

이쁜 고구마 가족들이다. 이런 것들이 많아야 하는데...

고구마는 조금만 건드려도 상처가 나기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한다.

항상 뿌리작물들을 캘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기에 예측을 하면서

캐는 작업을 해야하기에 호미로 고구마 찍는다거나 껍질을 벗기다거나

손으로 상처를 내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럴때마다 아쉬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고,

땅속 깊이 박힌 것을 힘겹게 캐어낼 경우엔 뿌듯함도 느낀다.

 

보통 고구마는 오전에 캐서 밭에서 햇볕에 말려

저녁무렵 흙을 털어 컨테이너박스에 담는다.

그렇게 하면 흙을 털때 상처가 잘 생기지 않는다.

고구마캐다보면 굼벵이들이 많이 나온다.

올해는 특히 많다.

고구마의 흙을 털어보니 굼벵이가 건드리지 않은 고구마가 거의 없다.

걱정이 된다. 얼마나 상품이 될 수 있을지...

 

굼벵이들은 달구들의 좋은 먹거리가 되기에

잡히는 족족 양파망에 넣는다.

 

굼벵이뿐만아니라 쥐들도 이렇게 해꼬지를 하고 갔다.

 

 

올해 서리를 맞추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고구마를 수확하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고구마 캔 곳에 양파밭을 만들수 있겠다.

 

틈틈이 베어 와 말려 타작한 쥐눈이콩은 이제 나무 밭엔 몇번만 더 베어오면

정리가 될 것다.

오늘 남은 것의 절반 정도를 베어왔다.

집 앞 담벼락에 세워 놓고, 눕혀 놓으니 부자가 된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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