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9일 목 맑음
올해는 우려했던것 처럼 일들이 몰리는 듯 한 느낌이 든다.
10월초에 잦은 비 탓도 있겠다.
어느새 농사 지은 세월이 8년째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지금의 모습이 소년이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쑥 자라듯 그렇게 쑥 성장한 듯 하다.
그 일례가 그날 일을 최대한 그날 처리하는 습관이다.
어차피 미뤄둔다고 해도 해야할 일들이기에
한번 더 몸을 움직일려고 한다.
농사에 있어서는 민새맘의 잡곡 갈무리 실력이
폭풍 성장했다. ^^
그렇게 어렵다 하던 콩 타작 및 마무리를
웬만하면 그날 타작, 갈무리까지 척척 해 낸다.
엄치척이다.
팥은 벌레가 많이 생기는 잡곡이다. 멀리서 보면 괜찮아 보이는 팥도
가까이서 보면 벌레 먹은 투성이다.
오늘은 벌레도 몇 놈 잡아 닭장에 넣어주었다.
나는 낫 가는 실력이
예초기나 엔진톱, 경운기 등 기계 만지는 손길이 조금씩 섬세해 지고 있다. ^^
갑자기 자뻑... 이것도 재밌네. ㅎㅎ
오늘부터 들깨베기를 시작했다.
거뭇거뭇 들깨 꼬투리가 익어가고,
잎이 노랗게 단풍이 들면 들깨를 벤다.
이른 아침이면 더 좋고,
최대한 이슬이 완전히 깨기전까지인 오전 시간대에
들깨를 벤다.
올핸 들깨가 키가 엄청 크다.
키가 크면 여러모로 힘들다.
키가 작은 우리 부부는 키큰 들깨를 감당하기가 버겁다.
게다가 키 크다고 들깨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긴 들깨대의 밑부분부터 꼬투리가 달려주면 좋으련만
긴 들깨대의 중간쯤부터 꼬투리가 달린다. 젠장~
그래도 열심히 들깨를 베어다 눕힌다.
마늘 밭 옆의 들깨를 베어주니 마늘들은 시원하다 하겠고,
시금치, 쪽파, 알타리무 심었던 곳 옆의 들깨대를 베어줬더니
죽어가던 쪽파도 알타리무도 한숨 돌린다,
시금치는 꿋꿋하게 잘 크고 있었다.
들깨베기 첫날. 반 정도는 베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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