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24일 금 흐림
시골 살이를 한 해 더 맞이하게 되니,
이것 저것 문제가 생기는 것들이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한다.
얼마전 설 연휴의 강한 추위에
낡은 보일러가 얼어서 터져서
중고 보일러로 교체하였었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구들방이
잘 데워지지 않는 것이다.
불을 넣어도 연기가 역류하기도 하고,
굴뚝으로 연기도 잘 나오지 않더니,
불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방이 쉽게
데워지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데워진 방도
금새 식어 버리는 것이다.
장모님께 여쭤보니,
두가지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하나는 구들이 내려앉은 경우이고,
또 하나는 굴뚝의 문제일 것이라는 것이다.
방에 꺼진 곳이 없고, 연기도 새지 않는 것을
봐서는 구들의 문제는 아닌 듯 했다.
그래서 몇 주 전 깨어진 굴뚝을 손 보기로 했다.
깨어진 지지가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후배네에서 안 쓰는 굴뚝 파이프를 얻어왔다.
굴뚝을 끼울때 흙이 흘러내려 막힐까 걱정했더니,
진흙을 이개서 굴뚝을 고정시키라는 조언을 들었다.
기왕이면 시멘트도 같이 섞으면 잘 굳는다고 한다.
기존 굴뚝을 제거하고, 일단 비닐로 덮어뒀다.
이물질이 들어갈까 봐~
기존 굴뚝을 빼내고 나니,
구멍난 벽면에 비닐이 싸여있었다.
굴뚝을 묻을때 흙이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도 새 굴뚝이 들어갈 자리에 비닐을 둘러서 묻었다.
시멘트와 황토를 잘 반죽하여,
굴뚝을 세우고, 틈새를 흙으로 메꿨다.
불이 잘 들어가는지 확인 겸해서
아궁이에 불을 넣어보니, 연기가 잘 빠져나온다.
흙이 다 마르고 나면, 짜투리 굴뚝을 연결해
지붕 위까지 굴뚝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