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구평마을로 이사를 했었다.
이사를 하고 마을분들께 인사도 하고,
며칠 보내면서 자주 뵈었던 어르신께 땅을 부탁했었는데,
당신이 부치시던 문중땅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셨다.
첫 농사에 욕심갖지 말고, 해 보자고 맘 먹었기에
어르신이 보여주신 땅 150평은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다.
당시 땅에는 콩이 심어져 있었고, 10월 말 경 콩을 베실 예정이셨는데,
마늘등을 심을려고 한다고 하니, 조금씩 미리 베어주셨다.
기계도 들어가지 않고, 거름을 내기도 힘든 땅이였기에
잘 모르는 우리가 보기에도 땅은 척박해 보였었다.
더군다나 집터였던 자리였기에
돌들도 엄청 많이 나왔었다.
우선 몇 포 사두었던 거름과 농기구 - 괭이, 손쟁기- 를 들고
밭에 며칠을 왔다갔다 했다.
새로 밭을 얻어서 마늘을 심는다고 하니,
마을 분들이 오며가며 관심을 가져주셨다.
토양살충제를 뿌려야 하고,
곤자리 약인가를 뿌려야하고,
골을 타고 비료치고, 비닐도 씌워놓고,
며칠 있다 심으라고 하셨다.
비닐없이, 약 치지 않고 키워보자고 맘 먹고
마을분들이 말씀하신 부분들은 일단 생략하기로 했다.
경남 창녕에서 마늘농사를 지으시는 장모님의 여러가지
조언은 우리에게 많은 힘과 도움이 되었다.
그 중 겨울에 비닐없이 심은 마늘이 겨울을 날려고 한다면,
깔비(소나무잎)을 깔아주면 좋다고 하셨다.
냉해나 동해 방지용인 것이다.
그래서 겨울 내내 깔비를 산에서 긁어모았다.
깔비는 겨울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불쏘시개로 좋은 화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거름이 되기도 하고, 작물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단, 설 전까지의 깔비가 기름기도 많고, 좋단다.
실제로 그랬던 것 같았다.
3월중순정도까지 추워서 그랬는지,
또 파종시기가 너무 늦어져서 그랬는지,
마늘밭의 마늘은 냉해를 많이 입은 듯했다.
특히 집앞 마당에 심은 마늘은 괜찮았는데,
산밭의 마늘은 그렇지 못했다.
반면에 양파는 3월까지 겨우 얇은 잎을 힘들게
세우고 있더니, 날씨가 따뜻해 지니 쑥쑥 잘 자라주었다.
일단 마늘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해서,
밑거름의 부족도 한 원인이라 생각하여
계분과 요소성분이 많은 미리 받아두었던 오줌을
수시로 뿌려주었다.
그런데, 어느정도 자란 마늘 위에 웃거름을 준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마늘과 양파 첫 농사를 지으면서
충분한 밑거름과 적절한 파종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3월부터 하우스를 지을려고 했었지만,
자재를 구하지 못해 많이 늦어졌지만,
다행히 마늘과 양파 수확하기 전에 세웠기에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올해 가을에는 시기를 잘 맞추고
미리 밑거름용 퇴비를 만들어 두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마늘쫑을 키워 그 주아를 뿌리면 3년 뒤에는
씨종자가 된다고 한다.
그것도 올해부터 시작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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