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03일 일요일 맑음
10월에 접어들고, 우선 젤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락 타작을 위해 논을 말리는 일입니다.
2013년부터 나락 농사를 시작해서
어느덧 지은 지 9년 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4마지기 농사에서 시작한 것이
올해부터는 13마지기 농꾼이 되었습니다.
논이 늘어난 만큼 논을 말리기 위해 도구 쳐야 할 분량이
늘어난 셈인데,
다른 해 보다 올해는 논 도구 치는 일이 수월합니다.
이젠 계산이 선다고 할까요?
몸도 조금 좋지 않은 편이라 이 궁리 저 궁리하면서
수월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적용 해 보니
나름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
물론 물 빠짐이나 논 마르는 정도를 보고 계속 보완해 나가긴 해야 합니다.
도구 치는 중에 미꾸라지가 삽으로 떠낸
논 흙과 함께 올라오기도 합니다.
도구 치기 힘든 곳은 물을 퍼낼 수 있도록 논 진입로 근처에 물을 받을 수 있게
자그마한 웅덩이를 만들어 물을 모읍니다.
이제부터는 매일 오전, 오후 모아진 물 퍼내기가 일상이 됩니다.
10월은 가을걷이 해야 할 작물들이 많습니다.
틈틈이 팥은 따고 있고,
고구마, 생강, 울금 캐야 하고,
수수, 율무 콩이 익으면 베어다가 타작을 해야합니다.
수수는 하나둘씩 붉은 익어가는데, 콩은 언제나 익을런지
콩 타작하시는 마을 분들 보니 부럽기만 합니다. ^^;;;
밤, 꿀, 호박 고구마를 어제부터 조금씩 캐고 있습니다.
예초기로 순을 쳐주고 나면 민새맘이 순 쳐 준 곳의 고구마를 캡니다.
갓 캔 고구마는 좋아 보입니다만,
굼벵이가 얼마나 입을 댔는지는 말려서 털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흔적이 보이는 듯한데요. 많지 않길 바래 봅니다.
이제 마늘 심을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
참깨 심었던 곳에 마늘 일부를 심을 예정입니다.
두 번 정도 풀을 매어주고,
맨 풀들은 한쪽 귀퉁이로 옮겨 놓았습니다.
자가거름을 넉넉히 밭에 넣어줍니다.
거름더미에서 나온 굼벵이가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굼벵이는 잡아서 빨간 대야에 담느라 일이 더딥니다.
풍부한 단백질 덩어리 좋은 닭 간식입니다.
거름을 내고, 쟁기로 밭을 갈아주고,
평탄화하고, EM희석액을 마지막으로 뿌려주었습니다.
남은 땅에도 거름 넣고, 쟁기로 갈아주었습니다.
내일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가 뿌리의 날입니다.
앞전에 만들어 둔 주아 심을 밭에 주아부터 심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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