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01일 금요일 맑음
병원에서 대상포진이라고 확진받고, 항바이러스제 복용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1주일 복용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약을 꾸준히 먹은 덕분인지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이틀 전부터는 밤에 잠을 청하기도 수월했습니다.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안정을 취 한지도 1주일이 되었고,
그동안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저는 주로 몸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마늘 주아 정리와 마늘 쪽을 분리하면서 씨마늘 준비를 했습니다.
반면 민새맘은 마늘 심을 밭 풀들을 매면서 조금씩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올핸 주변 분들은 마늘을 빨리 심으셔서 벌써 싹이 많이 올라와 있는 밭이 많습니다.
민새네는 지금껏 매년 일찍 심어왔지만,
올해는 조금 늦게 심어보려고 마늘 밭 준비도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본 밭 준비는 안되었지만,
마늘 주아는 먼저 심어야 할 것 같아서 고추 심었던 자리에 주아 심을 밭을 준비했습니다.
최대한 노동력이 적게 들어가도록 해 보려고,
고추 두둑을 그대로 활용해서 밭을 만들어 봤습니다.
예로부터 아무나 일소를 부리지 못했던 시절에는
밭 전체를 경운해서 농사짓기보다는
기존 두둑을 최대한 살려서 다시 농사지었다고 합니다.
주변 연세 많으신 아지매들이 기계 없이 짓는 농사가 다 그런 방식이더라고요.
고추 뿌리를 뽑아내고, 고추 지주대도 뽑아낸 뒤, 풀을 제거합니다.
그 위에다 바로 자가거름을 뿌려줍니다.
그전에 고추와 고추 사이에 심었던 대파에도 웃거름을 뿌려주고, 북주기를 해 주었습니다.
고추 두둑을 손 쟁기로 가운데를 깊게 갈아줍니다.
손 쟁기가 지나간 자리가 깊게 파이면 여기다가 자가거름을 듬뿍 또 넣어줍니다.
모아뒀던 달걀 껍데기를 잘게 부숴서 뿌려주었습니다.
쇠스랑은 두둑 양쪽의 흙을 끌어올리고 고르게 평탄화 해주는 것으로 주아 심을 밭을 완성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오래간만에 제법 땀 많이 흘렸네요. ^^
올 가을부터는 녹비작물 - 호밀, 헤어리베치, 자운영- 을 밭에 뿌려 볼 생각입니다.
오늘 국립종자원에 신청한 호밀이 도착했습니다. 호밀은 주로 토양개량,
풀 관리, 유기물투입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잘 활용해 봐야겠습니다. ^^
마을 분들 집 앞에 하나둘씩 가을 곡식들이 타작해서 널어 말려지고 있습니다.
민새맘도 며칠 전부터 틈틈이 쉬나리 팥을 따고 있습니다.
10월 첫날 가을 추수의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으~~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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