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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마을 쉼터 조성 - 그늘막 & 벤치 설치

동네 안쪽에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논농사도 하고, 미나리도 심고 했었다는 곳인데요. 

언제부턴가 특별히 하는 것 없이 미나리만  자생하는 습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웅덩이는 오래전부터 웅덩이 부근 토지를 가지고 있었던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땅의 소유자로 인정받아 오고 있었는데요. 

가끔 미꾸라지를 사다 넣었다며 웅덩이 주변을 접근도 못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웅덩이로 인해 마을 분들 간의 소소한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위험하기도 하고, 흉물스러운 공간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웅덩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웅덩이의 소유주를 확인하는 차에 

이 땅이 개인 소유의 땅이 아니라 국가 도로로 편입되어 있는 것이 확인이 되어 

면에 요청해서 웅덩이 개선을 요청하였고, 주민의 의견 수렴 후 처리해 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최종적으로 웅덩이를 다목적 공간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매립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단순하게 주차장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소공원 형태로 주민들의 쉼터로 조성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멘 포장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보도블록을 깔아 두었습니다. 

사실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했으면 했었는데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도블록으로 최종 합의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늘막과 벤치 설치를 면에 요청하였으나 가급적이면 마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 봤으면 했는데, 

마침 저희 마을이 환경우수 마을로 선정되어 인센티브를 받아

그 중 일정정도 금액을 활용하여 

이렇게 그늘막이랑 벤치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벤치는 마을 분들이 나오셔서 직접 조립도 하시고,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만들어 보급한 벤치는 마을 앞 도로변 주변에 설치까지 해 주셨습니다. 

쉼터에 그늘막과 벤치 설치를 마무리하고 시공한 사장님(?)과 한컷 했습니다. 

이 그늘막의 이름은 마을 어르신이 이미 오래전에 '화봉정'이라고 지어 주셨는데요. 

동쪽에 있는 뒷산의 형태가 새의 형상으로 동쪽에서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이라고 해서 지어주셨습니다.

운동삼아 마을을 도시면서 웅덩이 매립지에서 잠시 쉬어가시면서 

벤치, 그늘막은 어찌 되어가는지 가끔 물어보셨는데,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그러신 지 통 안 보이십니다. 

조성한 쉼터가 어떠신지 마음이 드실지 모르겠네요. ^^

동네 분들에게 이 쉼터가 좋은 공간으로 재밌는 상상이 실현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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