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제철먹거리

민새네 막걸리 담기

 

장모님이 젋으실때부터 막걸리를 담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집에 일하시는 분이 많아서 늘 막걸리를 담아서 일꾼들에게 주시곤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어머님이 관절에 좋다고 곰보배추를 넣어 직접 막걸리를 담으셨는데,

너무 독해서 어머님이 못 드셔서 그걸 제가 마시게 되었는데, 그때의 막걸리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곰보배추도 몇 뿌리 캐다가 밭에 옮겨 심어 놓았습니다. 내년엔 곰보배추 우린 물도 넣어볼려구요. ^^)

그 뒤로 민새맘에게 우리도 막걸리 담아야 할텐데 그렇게

노래를 불렀더니 몇 년전부터 막걸리 담는 것에 재미를 갖더라구요.

만들어서 마실수 있는 기쁨(민새빠의 기쁨이지만),

이곳저곳 나눠주는 재미도 같이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

 

그렇게 몇년 담다 보니 어느정도 담는 법이 정리가 되는 듯 합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글을 올려봅니다.

막걸리 담는 것도 지역에 따라 하시는 분의 경험에 따라 담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재료 준비 : 누룩1되, 고두밥용 쌀2되, 약수 14리터, 기타(엿질금)

2. 사전 준비하기 : 누룩 법제하기, 쌀 씻어 불리기

누룩 법제는 누룩의 건조와 수분 흡수를 반복해서 누룩의 발효력을 높이기 위해 합니다.

막걸리 담기 최소 하루전이나 이틀전에 큰 볼에 담아서 햇볕에 널어 놓고 아침이슬을 꼭 맞칩니다.

쌀 불리기는 담기전날 쌀을 씻어서 물에 불립니다.

3. 고두밥 찌고 식히기 : 솥에 물을 넣고, 채반 위에 불린 쌀을 넣어 찝니다.

한참 김이 많이 날때 고루익히기 위해 아래 위로 섞어 줍니다.

고루 쪄지면, 고두밥을 꺼내어 건조대 등에서 밥을 식힙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온기가 없도록 확실히 고두밥을 식혀야 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식혀 줘야 합니다.

4. 재료를 섞어서 앉히기 : 법제한 누룩이랑 잘 식힌 고두밥을 섞어주는데,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섞으면 먼지가 작게 납니다.

섞은 재료를 막걸리 담을 항아리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약수터에 떠 온 물 10리터를 넣고, 20분정도 계속 저어줍니다.

20분정도 충분히 저어주면 누룩과 고두밥이 고루 잘 섞이고,

누룩도 잘 분해 됩니다. 이건 꼭 해도 되고 안해 도 되는 듯 합니다.

물을 넣어줄때 미리 미온으로 끓여서 넣어주면 좋습니다.

5. 보온 처리 : 항아리 밑에 수건등을 깔고 구들방에 옮겨 놓습니다.

항아리 주둥이에는 손수건으로 덮어주고, 항아리는 이불로 감싸줍니다.

6. 막걸리 거르기 : 저희는 대략 6일정도 앉혔다가 거릅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술이 익어가는 냄새와 소리가 달라집니다.

항아리 온도도 발효가 많이 될 때 온기가 많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차츰 조금씩 온도가 내려가는데요. 소위 말하는 소나기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채에 걸러서 짜냅니다.

한번 짜내고 다시 물을 부어서 조금 더 불려서 한번 더 짜냅니다.

이때 물이 2~4리터 정도 더 추가됩니다. 물은 개인 취향 및 막걸리 알콜도수에 따라 더 넣어도 됩니다.

다 된 막걸리 사진을 안 찍었네요.

다 거른 막걸리는 저온 저장고에 넣어 며칠 숙성시켜서 마시면 됩니다.

막걸리 만드는 방법이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서

민새네가 만드는 방법은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병에 옮겨담은 막걸리 사진 추가해봅니다. ^^

 

'시골살이 > 제철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김치  (1) 2021.11.27
두릅  (0) 2021.04.09
토란들깨탕  (0) 2020.12.09
알토란 손질하기  (0) 2020.12.09
꾸러미 세번째  (0) 2020.10.15
우엉잎 쌈  (0) 2020.10.05
노각무침  (0)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