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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밤 산책

요즘 밤마다 밭을 둘러보러 나갑니다.

밭에 너구리가 나타나서 해코지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웃 밭에는 너구리가 땅콩을 거의 다 파 먹어 버렸습니다.

울타리치고, 망을 씌웠는데도 며칠 새 아주 깔끔이 먹어 치운 모양입니다.

너구리에게 다 뺐기지 않으려고 수확기를 코 앞에 두고 다 거둬들였다고 합니다.

 

녀석들이 이제 저희 밭까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더 먹을 땅콩이 없어서 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늦은 밤 산책 겸해서 밭을 둘러보면서

오래된 핸드폰을 이용해 밤새 음악 또는 라디오를 틀어 놓고 오기 시작한지 며칠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너구리가 여전히 땅콩에 입을 대었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이른 시간인 밤 9시경 산책을 하면서 밭을 둘러보다가

너구리가 콩밭에 숨어 있다 급히 도망가는 것을 봤습니다.

영리한 녀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밤 11시경 라디오를 틀어 놓으니,

그 시간대보다 이른 시간에 밭에 와서 땅콩에 입을 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인기척 소리가 나니 급히 콩 밭에 숨어 있다가 줄횡랑을 친 것 같더군요.

 

그때 식겁을 한 모양인지 그 뒤로 아직은 땅콩에 입을 댄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지켜야 할 땅콩들이 많이 남아 있어 밤 산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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