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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05.11 떠들썩 왁자지껄

2014년 05월 11일 일 흐리고 비


오랜만에 네식구가 집에 모였다.

민경이가 진주로 위탁교육갔다 근 1주 만에 돌아왔다.

전국 소년체전의 인라인 종목에 경남도대표로 뽑혀 

진주의 인라인팀이 있는 중학교로 위탁교육 받으러 갔다 돌아온 것이다.

내일이면 또 훈련때문에 그 학교로 가야한다.


요즘 시골아이들이 예전의 시골아이처럼 

건강하지 못하고 특별한 특징이 없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시골의 특히 오지 마을에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놀 수 있는 또래도 그런 공간도 없고,

집에서 농사지어도 애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정서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은 집안에서 콕 박혀 지내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집의 작은 아이는 그나마 바깥에서 놀기를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 커버린 큰아이는 집에선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모처럼 만에 네식구가 다 모였으니,

같이 밭일을 해 보자고 했다.


밭에서 할일은 며칠 동안 심다 남은 고구마 순 심기.

일을 나누고 시작하는데,

고구마 심을 곳에 구멍뚫기부터 

고구마순 놓아주기, 골타기, 골에 물 붓기 등등을 

서로 나눠서 했다.


새연이는 골에 물 붓기를 자기가 하겠다며

물조리개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긴 두둑을 다녀야하니 몇번 만에 금방 지쳐버린다.

그래서 물을 담아 가져다 주는 방식으로 하다보니

오히려 내품이 더 많이 들었다. ^^;;


큰아이는 고구마순을 심기도하고, 엄마에게 넘겨주기도하고,

고구마순 놓을 구멍을 뚫기도 하고...

많은 일을 했지만, 꾸준히 하지 못하고 계속 투덜투덜된다.


그런 모습에 아빠는 장난걸면 놀리기도 하고, 

엄마는 오랜만에 본 딸래미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또 늘상 가까이 있기만 하면 싸우는 두 녀석의 부딪힘도 있다보니

밭이 시끌벅쩍하고, 떠들썩 했다. 

사온 고구마순을 다 심고,

첨으로 우리가 키운 고구마순을 옮겨 심었다. 

야콘밭에 명아주가 점령하다시피했는데,
아침에 잠시 앉아 뽑아주니 밭이 깨끗해 보인다.
지금 야콘의 모습이 바닥을 기어도 되는건지 걱정이 좀 된다.

밀도 이제 조금씩 익어간다. 
꽃도 피고...
매년 밀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커준다. 
한달 뒤면 밀 타작도 시작될 것이다.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좁아서 답답한 닭장을

대나무로 지어 보기로 했다. 

지으면서 또 궁리하다보니 작업 진행이 더디다. 

얼른 새집을 만들어줘서 닭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게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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