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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제철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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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고추 찌짐 우찌 이리 해 보기가 어려운지요? 계속되는 비로 기분이 꿀꿀합니다. 이런 날 찌짐이 먹고 싶어지지요. 보통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부치는데... 그리하면 일이 많아지니 민새맘은 그냥 편으로 썰어 옷을 입혀 구워주네요. 물에 밀가루와 울금가루 약간 그리고 달걀, 소금을 넣어 거품기로 저어놓고, 거기에 감자 편으로 썰어 놓은 걸 넣어 옷을 입히고, 고추도 4등분 내어 옷을 입혀 구워냅니다. 비오는 날 찌짐은 더 맛납니다. 막걸리도 함께라면 더 좋구요.^^ 이래저래 쉬면서 먹으니 좋긴한데... 이제 비는 그만 왔으면 좋겠네요.
초복 달임 추어탕 한 그릇 어제까지 비가 내려 긴 휴식시간을 보냈는데요. 민새맘은 며칠전부터 바쁘더라구요. 복날인 오늘을 위해 생각만 해 왔던 복달임 음식 준비때문이였는데요. 논 농사를 짓고부터 잡기 시작한 가을 고기 미꾸라지. 잡아와서 해캄까지는 잘 하는데, 탕을 끓이는데는 선뜻 나서지 못했던 민새맘이였는데요. 장모님이 워낙 추어탕을 잘 끓이셔서 그랬는지... 비오는 날 바쁘게 보내고, 오늘은 맑은 하늘이 쨍쨍. 아침 식탁에 민새맘의 첫 추어탕도 짜~잔!!! 앞으로 미꾸라지 많이 잡아야 겠습니다.
송이 가을이 되면 산에 오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집 뒷산에도 가끔 앞면이 있으신 분들이 올랐다가 내려갔다 하십니다. 가을엔 송이를 얼마나 땄는지가 얘깃거리가 됩니다. 저희는 큰 관심이 없어서 송이가 날 만한 곳을 알려줘도 산에 오르지 않습니다. 송이 따기를 좋아하는 지인분을 옆에 두면 되는 것 같네요. 물론 평소에도 돈독한 정을 나눠야겠지만요. 올해도 송이 하나 얻었네요. 늘 잘 퍼주는 이웃에게 집에서 담은 막걸리 한병 가져다줬더니...^^ 근데 먹을 줄 몰라 아직도 냉장고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
야생다래 땟거리를 위해 8월말부터 황매산 풀베기 일을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원래 12일동안 하고 끝내는 일정이였는데, 잦은 비로 인해 일이 자꾸 지연되면서 겨우 한달만에 11.5일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민새맘이 혼자서 밭일 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예초실력도 좀 늘었을 것 같고, 형님들이랑 좋은 인연 만들수 있었던 시간이 이였네요. 예초 하다가 처음으로 야생다래를 봤습니다. 한 형님이 다래를 발견하고는 다래를 따 먹으면서 허기와 목마름을 달래시더군요. 저도 예초기 내려놓고 따먹어 봤는데, 크기는 작지만 달콤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말랑말랑한 것이 다 익은 것이라고 하네요.
보리콩 보리심을때 심고, 보리벨때 심는다고 보리콩이라고 하나 봅니다. 지난 가을에 심은 보리콩이 보리가 익어가는 봄에 연두빛 꼬투리를 맺어 익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틈틈이 그 꼬투리를 따서 쪄서 간식으로 먹습니다.꼬투리째 입에 넣고 이로 콩콩 터트려 먹습니다.자꾸자꾸 손이 가는 보리콩입니다. ^^
마늘쫑 마늘 수확시기가 한달 정도 남았네요.마늘은 뿌리를 키우기전에 마늘쫑을 올려내번식을 위한 과정을 거칩니다.마늘쫑은 뽑아서 가을까지 보관하면 작은 씨앗처럼 됩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주아마늘을 만드는데요. 첫해 가을에 뿌려 다음 해 봄에 수확하고, 그 해 가을에 다시 심어서 그 다음해 봄에 수확하면, 마늘 종자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늘쫑을 수확전에 뽑아내지 않으면 마늘 뿌리로 가는 영양분을 쫑쪽으로 보내버려 뿌리가 부실해 지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맘때는 마늘쫑을 뽑아내어 볶고, 조리고, 간장 및 고추장 장아찌, 쌈장에도 넣어 맛있는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철 식재료입니다. ^^
머위 몇해 공을 들여 머위 밭을 만들어 왔는데요. 이제 제법 번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는 머위 꽃도 보게 되네요. 지금껏 처음보는 머위 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지 쓴 맛을 찾게 됩니다. 봄이 되면 찾게 되는 머위인데요. 한 약초 카페(약초언덕)에 올라온 머위의 효능을 옮겨 적어 봅니다. 각종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폐를 촉촉하게 하고,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당뇨, 간질환, 각종 암의 암세포를 억제시키는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봄엔 봄나물을 많이 먹읍시다.
정월대보름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