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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못자리 준비 & 모판에 흙담기

민새네의 모 키우는 방식은

모판에 볍씨를 넣고 며칠 쌓아두었다가 모판을 

논에 가져다 놓는 방식입니다.

어떤 분들은 모판에 볍씨를 넣고

바로 못자리에 갖다 놓는 방식으로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민새네는 늘 하던 방법대로,

혹시나 잘못될 까봐 예전 방식대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며칠 볍씨 넣은 모판을 쌓아 두면

촉이 빨리 올라오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못자리 논을 바꿨는데요. 

바뀐 못자리는 못자리 만들기부터 모판 넣고 빼기가 수월해서 

노동력 절감효과가 크고, 부담감도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볍씨 소독하는 날 못자리로 쓸 논을

몇 번 부드럽게 갈아 놓았었는데요.

5월 2일 물을 대기 위해 고랑을 파고 갈개를 해 줬습니다. 

그리고 물을 넣어 주었습니다.

말랐던 흙이라 물이 서서히 스며 들어가서

한참을 물을 넣어 주어야 했습니다. 

다음 날 가보니 흙이 물을 다 머금은 것 같습니다. 

물이 새어 나가기도 해서 흙을 더 떠 올려주기도 하고,

삽으로 다져주기도 했습니다. 

물이 들어가는 물길이 너무 넓어 물의 손실이 많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년엔 물길을 조금 작게 해 봐야겠습니다. 

논에 못자리는 준비가 되었고, 

5월 4일 오후부터 비예보가 있어서 모판에 상토 넣는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 전에 

모판바닥에 구멍이 많은 오래된 모판이어서 

상토가 새지 않도록 모판 바닥에 깔 신문지를 자릅니다.

민새맘이 신문지를 펼쳐서 반으로 접어주면,  

거실 좌탁에 표시해 둔 가로 세로 기준점에 맞추어 접어서 카터칼로 자르면 됩니다. 

초창기에는 참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미없고 힘든 일이었는데, 

요즘은 금세 뚝딱 끝낼 수 있습니다. 연륜이 무섭습니다.

 

자른 신문지를 모판에 깔고,

상토를 넣고, 흙칼로 깎아주면 볍씨 담을 모판 준비 끝입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총 252판을 만들었습니다. 

볍씨는 추청, 새일미 두 종류인데, 

올핸 추청을 좀 더 많이 심으려고 합니다. 

볍씨 침종 나흘째(5월 4일) 저녁에 

볍씨를 건져 내었습니다. 

하룻밤 건져 내어 놓았더니 촉이 많이 자랐습니다. 

좀 더 천천히 건져 내는 것이 좋았을 듯합니다.

상태를 봐가면서 물에 좀 더 담가 둘지 판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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