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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볍씨 넣기 & 못자리

못자리와 모판에 흙 담기를 끝내고, 

날을 잡아 뒀던 7일 볍씨를 모판에 넣었습니다. 

민경이 새연이 두 손을 빌리기 위해 쉬는 날을 잡았는데, 

특히 민경이는 준비하는 일이 있어서 대구에 있다가 

볍씨 넣는 작업때문에 어제 집으로 왔었습니다. 

그런데 새연이는 전날 밤부터 몸에 열도 나고  하더니 

끝내 모판 작업하는 동안 방에서 누워만 있었네요.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할까요. ㅎㅎㅎ

6일 볍씨가 싹을 잘 올릴 수 있도록 모판에 물을 충분히 줬습니다. 

그리고 수분이 날라가지 않도록 제일 위 쪽은 갑바 등으로 덮어주었습니다.

올해는 모판 작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기존 밀대 파종기 대신 동네 노인회장님 댁에서 

손으로 돌리는 파종기를 빌려 왔거든요. 

 제가 흙 담은 모판을 올려 손으로 돌려 모판이 볍씨 담은 통 밑을 지나가면서

모판에 볍씨가 공급되고, 

볍씨가 공급된 모판에 볍씨가 부족한 부분이나 많은 곳을 찾아 

딸아이 민경이가 손을 보고, 

마지막으로 민새맘이 상토를 올려 마무리합니다.

모판 작업이 끝난 모판을 햇볕 잘 드는 곳에 차곡차곡 쌓아 놓기 위한 

자리를 만듭니다.

쇠파이프랑 작은 각목을 넣어 살짝 바닥에서 띄우고, 

층층이 비닐을 깔아 수분 유지와 온도를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도록 하고, 

뿌리가 아래 모판에 내리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게 층층이 쌓은 모습입니다.

모판 위에 신문지 덮고, 이불 덮고, 마지막으로 갑바를 덮어 마무리했습니다. 

논에 모판을 못자리에 넣는 날은 모을 상태를 봐야겠지만, 대략 5~6일 정도로 충분히 모를 키워서 넣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모판을 총 252판을 목표로 했었는데, 볍씨 소독할 때 계산을 잘 못해서 볍씨가 부족해

총 227판(추청 147, 새일미 80)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다시 소독하고, 물에 담가 나머지 25판을 준비했습니다.

25개 모판에 넣을 볍씨는 대략 5~6킬로 정도는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5월 13일 모판을 못자리에 넣었습니다. 

이번에도 대구에서 와 준 민경이의 손을 빌려 민새맘이랑 셋이서 작업을 했습니다. 

지난번 볍씨 넣을 때 계산을 잘 못해 볍씨량이 부족하더니, 

이번엔 못자리 폭이 좀 좁아서 부직포 씌우기가 조금 불편했네요.

못자리는 대략 1800 넓이로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잘 기억해 두려고 글에 남겨 봅니다. 

큰일 하나 해결했습니다. 

모가 잘 자라주어 모내기할 때 애 태우는 일이 없기 바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