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1월 17일 화 맑음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시골일은 끝이 없고,
해야할 일들을 기억했다가도
하루를 정리할때쯤되면 놓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집 안에 화이트보드를 하나 달았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일들을 기록해
놓치는 일들을 줄여보기 위해서다.
근데 적어 놓았던 일들이
지워지지 않고 며칠동안 그대로 있다.
1. 나무밭 나무 전지하기(매실,감).
2. 예약해 놓은 미강 가져오기
나무 전지하는 일은
집안 일들 정리하다보면,
내 건너 밭인 나무밭까지 갈 시간이 없었고,
미강 가져오기는
지난 11월에 100포를 주문해 놓았었다.
미강은 민새네에서는
거름도 만들고,
논, 밭에 거름으로 뿌려주기도 하고,
닭 밥용 등등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다.
원래 12월달에 가져와야했었는데,
창고공사완공도 늦어지고,
창고 진입로가 정리가 안되어서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지금까지 미뤄 뒀었기에
방앗간 사장님께 죄송해서
빨리 가져와야지 하면서도
막상 보관 문제와 거름을 만들어야 하는
일을 진행할려고 하니
아직 몸이 맘 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은 지게도 사고,
집 목재에 칠할 오일스텐도 사러
갔다 오는 길에
25포 정도 싣고 왔다.
우선 거름을 만들 나무밭에 내려놓기로 했다.
미강을 내려 놓기 전에
거름 만들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만들어두었던 거름을 옆으로 옮기면서
섞어 줬다.
만든지 2년이 넘은 거름이다.
작년 봄에 만들었던 거름도
위 거름 옆으로 옮기면서 섞어 준다.
거름더미 뒤에는 새로 만들 거름 재료들이다.
밭 부산물(콩대,팥대,율무,땅콩대), 닭장거름 들이다.
쇠스랑이 있으면 좋은데...
필요한 농기구는 또 다른 밭에 있는 모양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거름을 섞으면서 옮기는데, 자꾸 삽질을 멈추게 한다.
한 삽 뜰때마다 굼벵이들이 튀어 나온다.
이놈들은 달구들 좋은 간식거리가 된다.
애들이 방학하고 나서는 달걀들이 금새 사라지는데
오늘은 달구들 입이 호강하게 생겼다.
일이 더뎌도 자꾸 보이는 굼벵이를 물컵에 가득 담았다.
왼쪽편이 2년된 거름, 그 옆이 대략 1년된 거름이다.
그 옆엔 새로 만들 거름자리와 거름재료들이다.
나무전지하기.
매실 심은지 4년째인데,
지금껏 한번도 매실을 제대로 따지 못했다.
올해는 어떨지.
답답해 보이는 나무가지들을 정리해 줬다.
시기가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오늘은 화이트 보드에 기록한 임무를 Clear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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