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많이 내리던 지난 여름의 비가
그리워질 정도로 이번 가을엔 가뭄이였다.
타들어가는 농부의 마음은 온 땅을 적셔줄
비를 기다려 왔다.
오늘 드디어 단비가 내린다.
바싹바싹 말려야 할 콩은
하우스에서 잠시 쉬어가면 되는 것이고,
새로 싹을 틔우고 있는 마늘에도,
알을 키워야할 무우,배추에도,
잎들이 말라가는 생강에도,
꿀맛같은 단비가 되면 좋겠다.
내리는 빗줄기에 신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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