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순서는 있어도 죽는 순서는 없다는 말이 있다.
민경이가 좋아하던 고종사촌 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늦은 밤에 울린 전화를 통해 비보를 접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여린 조카가
힘겨운 생을 스스로 마감한 것이였다.
지난 여름 부산 다대포 바다에서 동생들이랑 물놀이하며
즐거워 했었는데,
추석때 민경이랑 즐거워 하던 모습이 생생한데,
스스로 극복하기 힘든 짧았던 삶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이다.
진주언니집에 놀러가고 싶다던 민경이 바람도,
집에 한번 와서 편안하게 자연 속에 지내보길 권하고 싶었던 바람도,
이제 바람으로 그쳐버리게 되었다.
진작 옆에 있을때 좀 더 신경쓰지 못한 것을 자책하게 된다.
그러면서 바로 지금 주변 사람을 돌아보게 된다.
일일단상(斷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