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참 많은 시간이 흐른 듯 합니다.
시골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것이 대견하다 할 수 있을 시간도 보냈고,
이제는 꿈꾸는 농부의 계절을 맞아 열심히 꿈을 꿔가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블로그를 열어봅니다.
앞으로 저희 민경, 새연이 가족의 소박한 기록 즐거이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5월 1일 노동절 입니다.
시골로 이사오면서 TV 없이 지내보자고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았고,
또 시골 생활에 적응하느라 분주하게 지내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어지더군요.
노동절에 대해 항상 달력에는 근로자의 날로 기록이 되어있지만,
제게는 노동절 또는 MayDay가 익숙한 듯 합니다.
우쨋든 노동절에 농부의 노동은 끝이 없었습니다.
며칠전 빈밭에 옮긴 고구마 모종 이후로 조금씩 빈 밭을 채우게 되는 군요.
오늘은 고추 모종 150포기 정도를 옮겼습니다.
작년 가을 첫 농사로 마늘, 양파, 밀을 시작하게 되면서 얻은 밭과
올 봄에 더 얻게된 밭에 고추를 심었습니다.
비닐 씌우지 않고 심는다고 마을 어르신들이 걱정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한번 해 볼려고 합니다. 비닐 없는 농사를...
2주전에 미리 만들어 놓은 두둑입니다. 감자 골 타고 나서 다시 타는 골이였지만,
꾸불꾸불 아직은 서툴기만 합니다.
아이 엄마가 두번째 두둑에 옮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저희에게 의미있는 날이라 들뜬 기분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
원래는 긴 두 골에만 옮겨 심을려고 했는데,
모종이 많이 남아 옆 작은 골에도 심었습니다.
고추골 옆 작년 가을에 파종한 밀과 양파 사진도 곁들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