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화요일 흐림
뭐든 과하면 부족하니 못하다 했다.
봄에 멋지게 만든 지주대 사이로 심어 놓은 수세미.
기침 천식에 좋고,
설겆이할때 사용할 수 있는
천연수세미로도 좋고,
여러가지 쓰임새가 있는 작물이다.
오늘 그 수세미들을 2포기만 남겨놓고
다 베어 버렸다.
과한 욕심으로 작물의 커나가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촘촘하게 심었고,
게다가 오이랑 같이 심다보니,
수세미간에 서로 엉키고,
오이 덩쿨과도 엉켜
끝내는 잘라내기로 한 것이였다.
수세미를 희생하여
오이라도 건져보자! 건져보자!!
올 가을에는 천연수세미를 만들어
많은 분들과 나눔을 할 생각이였는데,
내년으로 그 나눔을 미뤄야할 것 같다.
수세미를 위해 쇠파이프로 지주대도
추가로 세워주기도 했는데,
그자릴 오이가 점령해 버렸다.
몇주전인가
집앞밭을 지나가시던
마을 어르신이 수수를 보며
한마디 하셨다.
너무 쏘물게 심었다고...
수수랑 율무를 5월말에 심다 보니,
다른 작물들 심고 남은 자리에
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다른 작물들이 차지한 자리가
많아져서 수수와 율무를 심을 자리가
약간 부족했었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에 맞게 심어야 하는데,
또 과한 욕심을 부린 것이다.
원래 유지해야할 줄간격을 무시하고,
너무 좁게 심은 것이였다.
너무 촘촘하게 심다보니,
알은 크지 않고, 키만 많이 자라게 된 것이다.
초보 농부 한해 농사를 지어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
수세미, 오이랑은 같은 지주대에 심지 말것이며,
몇 포기만 심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며,
수수도 너무 촘촘하면 알이 굵지 못하다는 것,
율무도 마찬가지 알이 굵지 못하다는 것등을
배웠다.
농사는 하늘과 땅을 섬기고,
사람이 그 작물을 이해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같이 하는 농사는
욕심을 버리는 것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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