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해 어느덧 10년을 넘겨 농사지으며 시골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5살 꼬맹이 이던 둘째 아이는 어느덧 중3이 되어 이제 집을 떠나길 바라며 독립생활을 꿈꾸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큰아이는 어느덧 스무살 초반의 나이로 스스로 자기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제 40대후반, 50대 초반의 중년이 되었구요. ^^
농사란 것이 진정성 있는 농부의 마음이 있으면,
고되고 힘든 나날의 끝에는
하늘과 땅의 도움으로 풍성하진 않더라도 고생한 보람은 찾을 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글치만 땅을 살리고, 몸을 이롭게 하는 농사와 작물들의 수확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 겨우 이만큼 왔는데, 갈 길이 더 멀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이제 겨우 10년의 세월을 넘긴 아직은 미숙한 농부의 넋두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우리가 하는 농사 방식이 정말 괜찮은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땅의 성질을 바꿀려면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하는 건지,
자가거름이 땅의 기운을 살리지 못하는 것인지,
언제까지 기계 사용을 최소화하며 농사 지을 수 있을 것인지,
지금까지 고수해 온 농약치지 않고, 비료쓰지 않고, 비닐 씌우지 않고 짓는 농사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귀농초기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어 읽어 보고 있습니다.
며칠전 지인 분의 귀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생명역동농업실천연구회모임 회원이신데, 직접 만든 소똥 증폭제를 보내어 주셨습니다.
소똥 증폭제는 가을에 소똥을 소뿔에 넣어 땅속에 묻어뒀다가 봄에 캐서 토양이나 작물에 뿌려주는 것인데요.
우주의 기운을 땅과 작물에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증폭제란 말 그대로 잘 활성화하면 적은 양으로도 많은 땅을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한번 사용해 볼까 합니다.
씨앗도 보내주셨는데, 검색해 봐도 어떤 작물인지 잘 모르겠네요.
사진상으로는 잎채소 인듯 한데요.
뒷면에 재배방법에 대해서 상세히 나와 있어 참조해 뿌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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