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24일 토 <생명역동농업달력 : 열매, 뿌리의 날>
액비 만들기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자주 자주 저어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밭에 갈때마다 저어줍니다.
이건 산야초(주로 밭의 풀들), 굴껍데기, 달걀껍질조금, 부엽토, 천일염이 들어간 칼슘액비입니다.
대나무로 막대를 만들어 저어주는데, 하얗고, 작은 거품들이 생깁니다.
부엽토 한줌에 들어간 미생물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깻묵액비는 처음 두껑을 열면 한껏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이제 덩이리가 완전히 풀어져 쉽게 잘 저어집니다.
몇번 저어주면 마찬가지로 하얀 거품이 생깁니다.
잘 발효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
연초에 한해 농사를 준비하면서 먼저 밭 설계를 합니다.
나무밭과 소나무밭(그리고 그 옆 임대한 밭), 집앞밭 이렇게 밭이 있는데요.
경작하는 밭이 대략 1,300평정도가 됩니다.
나무밭은 밀, 들깨, 수수정도가 들어가는 편이라 설계가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한창 준비하고 있는 밭은 소나무밭과 그 옆 임대한 밭들입니다.
밭 설계는 주로 민새맘이 담당을 합니다.
이전까지는 함께 했었는데,
같이 하다가 보면 서로 생각이 다를 경우도 있고 해서
올해부터는 전적으로 민새맘에게 일임을 했습니다.
그래서 민새맘의 지휘에 따라 저는 움직입니다. ^^
설계의 원칙은 연작을 피하고, 뿌리작물과 열매 작물을 돌아가면서 심을 수 있도록 합니다.
설계된 대로 조금씩 준비하다보니 어느덧 밭의 풀들도 거의 다 정리되어가고,
작물들 들어 갈 준비가 하나둘씩 되어갑니다.
며칠전 감자밭 옆 작년 꿀고구마 심었던 곳에 참깨 두둑을 만들었고,
오늘은 작년 팥이랑 호박고구마 심었던 곳에 참깨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팥, 율무, 들깨 심을 밭을 준비하면 되는데, 그중 율무 밭만 조금 일찍 준비하면 되겠네요.
나머진 6월말 7월 정도에 들어가면 되는 작물이라서요.
간만에 밭에 있는 작물들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지난주에 심은 옥수수입니다. 비가 내려주면 쑥 자라줄런가 모르겠네요.
7월에는 옥수수를 먹을 수 있겠지요. ^^
기대했던 것보다 썩 작황이 좋지 못한 마늘입니다.
뭔가 문제인지 계속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집니다.
올해는 마늘종이 한주 정도 일찍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뽑아 줘야 합니다. 마늘 수확도 조금 빨라질 것 같습니다.
관행 양파는 양파 줄기가 너무 길어 꺽이는데 민새네 양파는 ㅎㅎㅎ.
양파 줄기끝이 노랗게 마르는 현상이 질소질 부족인지 칼슘부족인지 내년에는
적절히 액비도 주면서 관리를 해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병은 없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감자도 너풀너풀 거리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날이 따뜻해지고, 적절히 비가 내려주면 쑥 자라 주겠지요.
3주 가까이 되어가는 양배추입니다. 몇 뿌리는 벌레가 잘라먹기도 하고, 벌레가 잎도 갈아먹은 것들도 보이지만
제법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땅바닥만 기던 보리콩은 이제서야 줄기를 키워냅니다.
봄에 심었더니 성장이 많이 더딥니다.
다음번엔 12월에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씨를 받을려고 밭에 남겨뒀던 토종배추는 몇 주전 강한 바람에 꺽여 제대로 씨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오후 4시이후부터 뿌리 작물을 심기 좋은 날이라서, 울금을 심었습니다.
작년에 수확해 보관해 뒀던 울금 종자 5킬로.
며칠전 만들어 뒀던 울금 심을 두둑 3곳에 심었습니다.
5킬로 종자가 거의 다 들어가 버렸습니다.
너무 많은 양이 심어진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뿌리의 날들의 연속이라 생강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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