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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슬슬 모자리 준비

2021년 04월 22일 목 흐림 <생명역동 농사달력 : 휴경>

어제 만들기 시작한 액비 중에 칼슘액비에 산야초가 적게 들어간 것 같아서 

밭에 난 풀들을 더 뜯어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빗물을 받아 두었던 통에는 집에서 물을 떠다가 더 넣고, 

나뭇재를 자루에 담아서 넣어줬습니다. 나뭇재는 칼륨성분 보충에 좋다고 합니다.

액비는 수시로 저어주면서 숙성을 시켜야 합니다. 하루에 2~3번씩 저어주면 좋다고 합니다. 

깻묵액비를 저어주었는데, 밑바닥에 덩어리가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아직 완전히 깻묵이 풀어지지 않았네요. 

밭 한 구석에 자리잡은 액비통이 추후에 민새네 작물들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네요.

 

마을분들이 꽃을 키우는 것을 참 좋아하십니다. 

집집마다 마당에 계절별로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면 

지나가다가도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밭으로 가는 길. 길 옆에 예쁜 꽃밭을 조성 중인 곳 사진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꽃들이 늘어납니다. 

조성하는 분도 관상하는 사람도 흐뭇하게 만드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저흰 꽃 키우는 재주가 없어서 마당이 조금 썰렁한데요.

요즘 민새맘이 꽃을 키워볼려고 노력 중입니다. ^^

 

어제 갈아 놓은 밭에 참깨 두둑을 지었습니다. 

참깨 두둑은 낮고, 폭은 좁게 해야하는데, 

두둑 폭이 너무 넓게 지어져서 몇 번이나 손을 봐야했습니다. ㅜㅜ

괭이를 던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 두둑 만들다가 한쪽은 괭이로  한쪽은 손쟁기로 골을 타면서 

만드니 어느정도 폭이 맞춰졌습니다.

다행히 점심무렵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논 4마지기가 더 늘어서 준비해야할 모판도 280개 정도 됩니다.

그래서 두 개 논에 나눠서 모자리를 해 볼려고 합니다. 

오후에는 우선 지금까지 해 오던 논에 모자리 할 공간을 먼저 잡아 놓을려고 갔습니다.

총 160개의 모판을 한 줄에 80개씩 해서 두 줄로 만들어 볼려고 합니다.

대략 길이를 계산해 보면 폭 4미터, 길이 12미터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갑자기 논에 물이 많이 들어가 버려서

논이 아직 다 마르지 않아 작업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구획을 나눠 파이프를 박고, 공간 만큼 로타리를 쳐서 물을 담을 수 있도록 갈개를 짓기 위해서 

우선 트렉터로 로터리를 쳤습니다. 

원래는 모자리 부분만 할려고 했는데, 어찌 하다보니 전체 논을 다 치게 되었습니다. ^^;;;

늘 할 일을 잘 정리해서 해야하는데, 즉흥적으로 하는 경향이 ...

논이 젖어 있다보니 트렉터도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 같고, 많이 젖은 곳에서는 트렉터가 밀리기도 해 

작업이 많이 더디게 진행되었네요.

해질녘이 되어서야 일이 마무리 되었네요. 

바로 윗 논에 지난 가을에 추수하고 뿌렸던 자운영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고루 발아가 되지 않아서 듬성듬성 나고, 키도 작지만 조금이라도 논의 거름이 되어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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