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집에 갇혀 있다보니 하루하루가 갑갑한 요즘입니다.
오늘 아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라 뭘 할까 하다 땔감을 장만하기로 했었습니다.
몇 주전 큰 참나무가 큰 비에 쓰러져
면에서 나와 쓰러진 나무를 잘라 공터에 쌓아 놓았거든요.
마을분들이 조금씩 들고 가실때마다 민새네도 가질러 가야지 하다가도
잘 발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긴 장마가 몸을 일으키게 하더라구요. ^^
근데 몇 발자국 옮기니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나선 길 몇 둥치라도 들고 오자고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평소에 엄청 컸던 나무인데 멀리서 찍어 그런지 왜소해 보이네요.
민새맘이랑 두팔 벌려 안아야 될 정도로 큰 나무였었는데 말이죠.
자기가 뿌리 내린 만큼 감당 할 수 있는 만큼 가지를 가져야 하는데,
감당하지 못할정도의 몸집을 가지다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우리 인생사도 마찬가지겠지요. ^^;;;
귀농 초기 같았으면 이런 큰 나무부터 절단할려고 달려 들었을텐데...
이제 이런 작은 가지가 더 가성비가 있다는 걸 알기에
이런 나무들을 먼저 건드립니다.
트렉터 바가지에 자른 나무를 싣으니 뿌듯합니다.
며칠 땔감은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