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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녹비작물 춘파

어제부터 밤새도록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내린 비가 봄비인지 여름비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비 내리기 전 논에 헤어리베치라는 녹비작물을 뿌려주었습니다.

보통 가을에 뿌리는 것인데, 

사료작물로 쓸 것이 아니면 봄에 뿌려도 된다고 합니다.

지난가을에 자운영을 뿌렸었는데요. 

그게 고르게 발아되지 않아 헤어리베치로 보충해 주는 차원으로 뿌려준 것입니다. 

오늘 논을 둘러보니 논 땅이 촉촉이 비에 젖었더군요. 

씨앗이 싹을 틔우기에 적절하지 싶습니다. 

 

얼마 전 논에 유기물이 부족해서 걱정했더니 고라니 사체가 논 가운데 있었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렇게 남의 논에 쓰러지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유기물 부족하다고 했더니 이렇게 큰 유기물 덩어리가 왔냐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논을 둘러보는데, 뭔가 허전해서 자세히 보니  

어제까지 있던 고라니 사체가 사라진 게 아니겠습니까??? 

무엇이 깨끗이 치워버렸을까요? 

논에 물기가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특별한 흔적도 없이 

깜쪽같이 사라져버려 신기하네요.

 

내 유기물 돌려주면 안되겠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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