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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이른 아침 산에 오릅니다.

어느덧 지는 해는 많이 길어졌지만,

뜨는 해는 이전보다는 빨라졌어도  아직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아침 7시경 눈을 떠도 어두움이 완전히 가시지 않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넥워머 하고, 겨울 잠바를 걸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등산화를 신을까 하다 신고 벗고하기 귀찮아 그냥 운동화를 신습니다.

지게와 매상포대를 챙겨 뒷산으로 오릅니다. 

하얗게 서리가 내려 온통 꽁꽁 얼은 듯합니다. 

귀가 시려 네워머로 귀를 덮어 보려고 당겨 올리니 간신히 귀가 덮이고, 

훨 추위가 덜하게 느껴집니다. 

어제부터 아침 일정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불쏘시개용 잔가지가 떨어져 그 놈들도 긁어모아 오고, 

소나무 잎 즉 갈비를 긁어오기 위해서입니다.

갈비도 좋은 불쏘시개이기도 하고, 

자가거름 재료도 되고, 밭에 자연피복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집에서 나와 10분정도 걸어 올라가 소나무 군락지에 지게를 세워놓고, 

대나무 갈쿠리로 갈비를 긁어 모읍니다.

그것을 매상포대에 꾹꾹 눌러 담아 지게에 올립니다. 

예전엔 한 번에 많이 실어가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중심이 뒤로 쏠려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욕심부리지 않고 2포대 씩만 싣고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넉넉히 4포대를 담아 놓았으니 내일은 그냥 지게에 올려 들고 오면 됩니다.

물론 아침 찬 바람맞으며 올라간 김에 또 박박 긁어모아서 포대에 담아 두긴 해야겠지요. ^^. 

산에 오르는 동안은 아무 생각 안 해도 되어서 참 좋습니다. 

춥다가 움직여서 열기가 나는 것도 참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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